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기후변화?


















국정브리핑 지구환경변화  
2007/02/211

정효상 기상청 기상연구소장

지난 1월 4일 영국기상청에서 올해 세계적으로 가장 더운 해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이후, 2007년 올해 우리나라의 기후전망에 대한 언론의 관심이 뜨겁다. 영국 기상청의 기후학자(Chris Folland: 해들리 센터 기후변화연구팀장)와 영국 과학자(Phil Jones: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대 기후연구소장)는 지속적인 이산화탄소의 증가로 온실가스에 의한 온난화 효과 증가와 함께 엘니뇨현상의 영향에 따른 통계모델과 기후예측모델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 가장 더웠던 1998년(1961∼1990년 평균에 비하여 0.52℃ 높았음)보다 0.54℃ 높을 것으로 예상하고 금년의 더위가 1998년 기록을 갱신할 가능성이 60%라고 전망했다.

최근 10년(1996~2005년) 동안은 1850년 이후 지구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던 기간이었으며, 세계적으로 열파, 홍수, 가뭄, 태풍 등 기상이변에 의한 인명과 재산 피해, 생물종의 멸종(Jim Hansen: 미국 NASA Goddard 우주연구소장)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기상청 기상연구소가 최근 10년(1996-2005년)간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특성을 조사·분석한 결과 우리나라도 지난 94년간 기온이 1.5℃ 상승하고 강수량도 다소 증가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후가 20세기 초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온도 높고, 강수량도 많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평균기온 1.5℃ 강수량 11% 증가

최근 10년(1996∼2005) 우리나라(15개 관측지점자료)는 평균기온이 과거 30년(1971∼2000) 평년값인 13.5℃에서 14.1℃로 0.6℃ 상승했다. 계절별로 봄은 평년대비 0.7℃, 여름은 0.4℃, 가을은 0.6℃, 겨울은 0.7℃ 상승하여 봄과 겨울의 상승폭이 가장 컸다. 연강수량은 평년값인 1313.6mm에서 최근 10년 1458.8mm로 11% 증가하였고, 특히 여름은 증가폭이 가장 커서 18% 증가하였다.

계절에 따라 다양한 기후현상의 변화도 발생하였는데, 3월 이후에 나타나는 늦서리의 종료일은 평균적으로 3월 말경에 나타났다. 최근 10년 동안에는 3월 중순으로 2주 앞당겨졌으며, 이 추세는 특히 1993년 이후 뚜렷했다. 늦서리의 발생일수도 평균 4일 정도 줄었다. 일평균기온 20℃이상인 날은 평년에 비해 최근 10년 동안 약 2일 증가하여 여름 시작시기가 빨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 최저기온이 25℃ 이상인 열대야는 평년대비 최근 10년간 연간발생일수가 1.3일 증가했으나, 일 최고기온 35℃ 이상인 날의 수는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것은 여름철 강수량이 증가하고, 호우발생빈도, 특히 8월의 강수일수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여름과 가을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의 수는 뚜렷한 추세를 보이지 않으나,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로 인하여 각각 6조원, 4조원 이상의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에 의한 피해액은 GDP 대비 약 0.9%(태풍 루사)로 최근 경제 성장률과 비교해 보면, 상당히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연근해의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면서 그 세기가 강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국가차원 대응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폭설(일 신적설량 20cm 이상)과 한파(일 최저기온이 영하이며 전날 일 최저기온보다 10℃ 이상 하강)일수도 평년대비 최근 10년간 약간 감소했고,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인 날도 연간 발생일수가 1.3일 감소했다.

최근 10년간 우리나라 기후의 변화특성을 살펴보면, 기온은 상승했고, 더불어 열대야 일수도 증가했으며, 여름철 재해의 원인인 집중호우일수 역시 증가하는 추세였다. 또한, 서리종료일은 앞당겨졌으며, 겨울철 일 최저기온이 영하 10℃ 이하인 날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는 앞으로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이로 인한 피해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나타나는 기후변화의 추이를 감안할 때, 기후변화에 대한 장기적이고, 실제적인 대비책을 마련하여 이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한 국가차원의 체계적인 대응과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