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 고어, 지구 온난화를 경고하다  


















       
'불편한 진실' 번역 출간
2006/09/20
(서울=연합뉴스) 김정선 기자 = "온난화에 대해 거짓 정보를 흘리는 유력한  정
보원 중 하나는 부시-체니 행정부와 백악관이다. 백악관은 우리가 처한 최고의 위험
에 대해 경고하는 정부 과학자들의 입을 막으려 했다."

지구 온난화의 심각성과 해결 방안을 다룬 앨 고어의 환경 관련서 '불편한 진실'
이 18일 국내 번역 출간됐다.

올해 5월말 미국에서 출간된 이 책은 현재 15개국어로 소개됐으며 비영어권에서
는 이번에 한국어판이 가장 먼저 나왔다. 최근에는 고어가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에
대해 강연하는 형식으로 짜여진 같은 제목의 영화가 국내 개봉됐다.

고어는 정부기관이 온난화 관련 연구를 수행하는 학자들에게 기후 위기 현상에
대해 함부로 발언하지 말고 대중매체와 인터뷰하지 말라는 지침까지 주고 있다고 주
장한다.

또한 행정부가 정부 기관의 보고를 왜곡한다고도 지적한다. 2001년 초 부시  대
통령은 변호사이자 로비스트인 필립 쿠니를 백악관 환경정책 담당 보좌관으로  앉혔
다. 쿠니는 6년 동안 미국석유협회에서 일했지만 과학 분야 경력은 전무하다.

쿠니는 환경청을 비롯 연방 정부 기관들이 올리는 평가서를  검열했는데,  지구
온난화가 미국 국민에게 가하는 위협에 대한 내용이 나오기만 하면 꼼꼼하게 지워버
렸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을 '뉴욕 타임스'가 폭로한 뒤 쿠니는 사임했지만 다음날 거대 석유회
사인 엑손 모빌로 출근했다.

고어는 이어 거대 석유회사, 석탄회사, 전력회사를 비판한다.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진실을 교묘히 왜곡해 왔다고 주장한다.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 인간에게 있으며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할 정도로 심각한데
도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화석 연료를 팔아 막대한 돈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에 이
를 둘러싼 진실을 불편해한다는 지적이다.

고어는 교토 의정서를 거부한 미 정부의 환경정책도 강하게  비판한다.  미국은
세계 전체 온실가스 가운데 30%를 방출하고 있고 자동차 온실 가스 배출기준도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

그는 책에서 폭염과 태풍의 증가, 국지적 홍수와 사막화 등 이상 기후 현상 을
설명하며 지구의 위기를 이야기하면서도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생활 속 실천방안
35가지를 제시한다.

△집에서 쓰는 백열등을 형광등으로 바꾼다 △여름엔 2도 덥게, 겨울엔 2도  춥
게 지낸다 △뜨거운 물을 적게 사용한다 △나무를 많이 심는다 △난방기와 에어컨의
필터를 자주 청소한다 △재활용 쓰레기는 꼭 분리수거한다….

고어는 하버드에서 은사인 로저 레벨 교수를 만나 환경운동에 처음 뛰어들었다.
하원의원 시절에는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환경 청문회를 열었고 상원의원과 부통령
시절에는 리우회의 등 국제 환경 관련 회의를 주도했다. 1992년에는 환경 책  '위기
에 처한 지구'를 펴냈다.

2000년 대선에서 낙선한 뒤에는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세계
를 돌며 1천회에 걸쳐 강연했다. 고어는 이때 사용된 도표와 사진 등 여러 자료들을
책에 제시하며  지구 온난화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좋은생각. 김명남 옮김. 332쪽. 2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