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간 전세계 환경난민 1억3천500만명  



















2007/03/29

IPCC 보고서 그후, 온난화와 자연재해

지구온난화가 자연재해의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킨다는 주장이 과학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을 반박하는 과학자들도 적지 않다.

지난 2월초 유엔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가 발표한 보고서는 인간이 화석연료를 태울 때 나오는 온실가스가 ▲ 금세기 지구의 기온을 올리고 ▲ 홍수와 가뭄, 허리케인 같은 자연재해를 악화시키며 ▲ 극지방의 얼음을 녹이고 ▲ 앞으로 수천년 간 기후시스템을 손상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마이클 자로드 사무총장은 19일 스페인의 마드리드에서 열린 총회에서 앞으로 지구온난화 때문에 더 많은 자연재해가 더 강력하게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호우가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것이며 허리케인과 사이클론이 더 강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21일 발표한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기후가 크게 변하면서 지구촌 전체가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면서 이제는 "기상이변이 더 이상 `이변'이 아니라 `일상사'가 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또 "이로 인해 지난 50여년 간 전세계에서 삶의 터전을 잃은 환경난민이 약 1억3천500만 명이나 발생했다"고 밝혔다.

◇ 논란 = IPCC 보고서는 전세계 평균온도가 21세기 동안 최소 섭씨 1.8도, 최대 4.0도까지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상고온과 저온현상, 태풍, 가뭄과 홍수등이 잦아질 것이며, 강수량도 고위도에서 증가하고아열대지역 육지에서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는 또 2030년에는 자연재앙의 급증으로 말라리아, 영양실조 등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증하고, 대도시에서는 스모그와 오존으로 인한 사망률이 급증하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로 매년 1억 명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가 허리케인과 관계가 있는지는 아직 분명치 않다. IPCC 보고서도 허리케인이 지구온난화와 관련이 있는지를 분명하게 밝히지 못했다. 이 보고서는 단지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에 기여하고 있으며, 그 결과로 열파, 가뭄, 해수면 상승 등이 유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허리케인 부분에서는 명쾌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 보고서는 "아마도(more likely than not)" 인간의 활동이 허리케인이 점점 더 강력해지는 경향에 기여하는 것 같다는 정도로 모호한 표현을 사용했다.

만일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면의 온도상승이 북미에서 허리케인의 강도를 더 강력하게 만든다면 한국에서도 해수면 온도 상승이 태풍의 강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를 해야 한다.

과학계에서는 2005년 사상 최대 강도의 허리케인들을 포함해 어느 해보다도 많은 허리케인들이 미국을 강타한 이후, 허리케인과 해수면 온도 상승과의 관계에 대한 논란이 고조됐다. 그해 허리케인 카트리나로 인해 미국 동남부 해안에서는 1천500명이 사망했고, 800억 달러의 재산피해가 났다.

지구온난화가 허리케인과 관계가 있다는 이론은 대기의 온도가 상승해 해수면의 온도를 상승시키고, 이것이 더 강력한 폭풍을 더 빈번히 일으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이론은 아직 논란 속에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구온난화와 허리케인과의 연관성을 추정하는 수준이다.

WMO는 작년 `열대 사이클론과 지구온난화'라는 보고서에서 "해양온도의 상승과 허리케인들 간의 연관성 때문에 북대서양에서의 허리케인 활동의 증가가 지구온난화와 관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측이 있다"고 말했다.

이 보고서는 "기후 모델들을 보면 해수면 온도가 증가하면 폭풍에 에너지가 제공되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는 더 강력한 허리케인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 빈도와 강도의 장기적 경향의 원인을 지구온난화에 돌리려면 더 오랜 기간의 자료 기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부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와 허리케인의 빈도 및 강도를 연관짓는 데 아직 조심스럽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허리케인 연구가인 크리스 랜드시는 최근 IPCC 보고서가 "불완전하다"면서 허리케인의 강도 심화에 인간이 기여한다는 것은 계량화되지 않았고 "엄청나게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허리케인 발생 빈도 예측 분야의 권위자인 콜로라도 주립대학의 윌리엄 그레이 교수는 IPCC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과학자들이 인간이 허리케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에 동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이 맞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지난 100년 간 지구온난화 때문에 세계의 또는 대서양의 허리케인 빈도나 강도가 변화했다는 분명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국제대학의 열대기상학자인 휴 윌러비 교수는 허리케인이 인간에게 주는 가장 큰 충격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라기보다 끝없이 확대되는 해안 개발과 허리케인이 인구밀집지역을 강타하는 `불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 한국 = "1980년대 후반부터 기온이 상승하면서 기상이변의 빈도가 증가했다."삼성경제연구소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에서도 기온 상승 때문에 태풍의 빈도가 증가한다면서 "여름철 호우재해의 발생빈도가 1940-1970년대의 연평균 5.3회에서 1980-1999년에는 8.8회 이상으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것은 강수일은 감소한 반면 강수량이 증가해 강수 집중도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보고서는 또 "2000년 이후 태풍 등 기상재해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급증했다"면서 "경제적 피해규모는 1960년대 매년 평균 1천억원대에서 1990년대 6천억원대, 2000년 이후 2.7조원대로 확대됐다"고 주장했다.

이 보고서는 "2002년 8월 말 발생한 태풍 `루사'와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대표적인 사례"라면서 루사에 의한 재산피해는 총 5조4천696억원에 사망자 124명, 실종자 60명, 이재민 8만8천625명이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또 매미는 모두 4조7천810억원의 재산피해를 초래하고 사망 117명, 실종자 13명, 이재민 1만975명을 발생시켰다고 말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1990년대 들어 기상이변 발생건수와 경제적 피해가 급증하는 추세이며 세계적으로 1990년대의 호우, 태풍, 폭염, 지진해일 등 기상이변 발생건수는 1950년대 대비 4.6배, 경제피해액은 15.7배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