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의 최대 재앙은 인구증가



















2006/10/18

인구가 너무 많아서 걱정인가 하면 너무 적어서도 걱정이다. 빈부의 양극화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구의 양극화도 뚜렷하다. 미국이 바라고 있고 우리나라도 바라고 있는 세계화는 척척 진행되고 있는데 왜 양극화의 색깔은 더 진하게 나타나고 있는가?

지구촌의 차원에서는 저출산보다 폭발적인 인구증가가 더 큰 문제다. 환경오염, 지구온난화는 인구증가와 무관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그리고 중국과 인도의 산업화는 문제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다. 금세기에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인구 100억 명’은 하나의 재앙으로 등장할 것이다. ‘환경시리즈’ 24번째로 ‘지구촌 환경을 위협하는 인구증가’를 싣는다.[편집자 註]  


 
OECD 보고서,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가속화될 것”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한국 여성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를 기록한 가운데 최근 OECD 보고서는 유엔인구국(UN Population Division)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세계 인구는 앞으로 반세기 동안 현재 인구에서 30억 명 증가해 2050년이 되면 93억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산아제한에 대한 교육이 실시되지 않고 지금과 같은 불행한 상황들이 계속된다면 2100년까지 갈 것도 없이 이르면 2050년 ‘지구인구 100억 명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이 보고서는 설명했다.

“빠르면 50년 이내 100억 명 돌파할 수도”

OECD 보고서는 “그때가 되면 먹을 것, 물, 에너지, 그리고 주거지와 농경지 부족으로 대단한 혼란에 빠질 것이며 이는 하나의 재앙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인구 증가가 개발도상국이 모여 있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이 보고서는 전했다.

 

지금부터 50년 후인 2050년, 개발도상국에서 인구증가에 따른 에너지 소비량은 무려 35%가 증가한다. 예를 들어 2020년 석탄 소비량은 200억TOE(석유환산량 1톤)로 전체 소비량의 50%를 차지하게 된다. 필요한 곡물도 1990년대 9억7천 톤에서 2010년에는 15억 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거주지 증가는 새로운 건강문제를 초래한다. 댐이나 관개시설의 증가로 말라리아가 증가했다. 그리고 주혈흡충병(schistosomiasis)도 다시 나타나 인간을 괴롭히고 있다. 그리고 살 곳을 찾아 숲으로 들어간 사람에게는 이제까지 알려져 있지 않았던 새로운 미생물에 의한 질병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대안은 없어”

이 보고서는 “가장 큰 문제는 개발도상국에서의 인구증가로 1인당 GDP 수치와 인구증가가 반비례 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인구증가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가난한 나라에서의 폭발적인 인구증가는 무분별한 산림훼손으로 이어지고 에너지 소비량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한 환경오염과 지구 온난화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러나 이를 뚜렷하게 통제할 방법이 없다.

환경오염 문제에 관한 한 선진국은 후진국에 할 말이 없다. 예를 들어 아마존의 산림을 훼손하는 브라질 정부에 산림을 훼손하지 말라고 할 자격이 없다. 후진국은 당당하다. “오늘날 기후 온난화니, 환경 오염이니 하는 것은 당신들(선진국)이 다 저질러 놓은 것 아니냐? 가뭄이 들고 폭우가 내리게 한 것도 당신들 때문이 아니냐? 그런데 이제 와서 우리 보고…”라고 강하게 맞설 때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맞는 이야기다.

지난 1월 발효된 교토의정서에서 중국을 포함해 한국이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10위권 국가이면서도 의무대상국에서 제외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인도도 그렇다. 기후변화 협약상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돼 의무대상국에서 제외됐다.

다시 말해서 과거에 오랫동안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은 나라들이기 때문에 유예기간을 두어 봐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기간이 결코 길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우리나라는 더욱 그렇다. 벌써 우리나라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일고 있다.

 

“글로벌화는 양극화의 본산?”

한편, 올해 세계 인구는 65억5천500만 명이고, 2025년에는 79억4천만 명, 2050년엔 9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이 보고서는 전망했다. 그리고 2050년 인구 억제책을 쓰는 중국의 14억4천만 명을 제치고 인도가 16억3천만 명으로 인구최다국 자리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이 보고서는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근근히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리카 인구의 75%, 동아시아인의 47%, 동남아시아인의 44%가 이런 빈곤층이라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또 “인구증가는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2010년부터 노동시장이 개방되기 시작하면 노동력 이동이 자유롭게 돼 선진국의 경제와 사회적인 부분에도 치명적인 문제로 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저출산으로 고민하고 있고 지구촌은 과잉인구로 고민하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양극화다. 글로벌화는 지구촌의 격차를 줄이고 있지 않다. 세계의 양극화 현상은 더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비단 빈부의 차만이 아니다. 종교와 문명의 양극화도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왜 그렇게 세계화에 앞장서려 하는가? 왜 이끌려가려고 하는가? 글로벌화가 주는 단어의 매력에 빠져 있는 것은 아닌가? 달은 보지 않고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에만 정신이 팔려 있는 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