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0년 뒤까지 기상예보




















2006-07-20
 
[중앙일보 박현영] 일본 정부가 30년 앞을 내다보는 초장기 기상 예보를 해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과학기술청은 내년부터 수퍼컴퓨터인 '지구 시뮬레이터'를 활용해 태풍.홍수.가뭄 등 악천후를 예측하고 재해에 대비하겠다고 18일 발표했습니다.

30년 장기 예보 프로젝트를 위해 지구 시뮬레이터는 먼저 대기압.기온.해류.강우량.해수온도.지각운동 등 각종 기상 조건들을 추적합니다. 이 같은 기상 조건들이 상호 작용해 만들어내는 장기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태풍의 예상 경로와 폭우.폭설.해일.강풍.혹서.가뭄 등이 되풀이되는 지역을 예측합니다. 5㎢ 단위까지 지역별로 정확하게 짚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네요.

특히 여름철 폭염과 한겨울 폭설 등의 지구촌 기상이변은 해수면의 온도 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하는데, 일본 정부는 지구의 해수온도와 강우량.지각운동 등을 추적하는 이 지구 시뮬레이터의 도움으로 해수면 온도의 변화를 정밀하게 분석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 예보를 바탕으로 일본 정부는 위험 지역을 미리 알아내 사전 대응 조치를 검토할 수 있게 된답니다. 과학기술청 관계자는 "앞으로 정부는 재난이 닥치기 전 사전 경고를 받고 이를 바탕으로 예상 피해 지역에 예산과 지원물자를 우선 배정해 사태에 대비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내년 출범 예정인 이 프로젝트에는 연간 2600만 달러(약 250억원)의 예산을 쓸 예정이라는군요.

2002년 도입된 지구 시뮬레이터는 세계에서 연산 속도가 가장 빠른 컴퓨터 중 하나입니다. 당시 3억5000만 달러(약 3353억원)를 들였답니다. 2004년 세계 최고 속도의 명예를 IBM의 신형 수퍼컴퓨터 '블루진'에 빼앗겼지만 여전히 초당 36조 차례의 초고속 연산 능력을 자랑합니다. 이 지구 시뮬레이터는 기상예보 외에도 신약개발, 경주용 차와 로켓 엔진 등의 설계 시 필요한 공기저항을 예측하는 데도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