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영동지방에는 눈이 많이 올까?


















지난 90년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강릉지방에 113.7cm의 눈이 내려 교통이 두절되고 생필품이 바닥나는 불편을 겪었다. 강원 영동지방은 태백산맥의 동쪽 지역으로, 다른 지방과는 다른 기후 특성을 보인다. 서쪽으로는 산맥이 가로 놓여 있고 동쪽으로는 바다가 인접해 있기 때문에 국지적인 지형 특성이 강하게 나타난다. 여름철에는 차가운 동해바다의 영향으로 서늘하고, 때로는 태백산맥을 타고 넘으며 나타나는 푄현상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기도 하고, 겨울철에는 울릉도지방과 함께 눈이 많이 내린다.

영동지방에서는 평균적으로 10cm이상의 눈이 년간 약 3∼7일 정도 내린다. 이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눈이 많이 오는 이유는 지형적인 원인과 기압배치의 영향이다. 평균 해발고도가 900m나 되는 태백산맥을 경계로 산맥 정상인 대관령에서 동쪽 해안까지의 거리가 불과 20km 정도로 서쪽으로 펼쳐지는 경사보다 약 5배나 급한 경사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 때문에 동해로부터 불어오는 습한 기류가 육지에 도달하자마자 산맥에 부딪혀 강제 상승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눈구름이 만들어져 많은 눈이 내린다.

북동쪽에서 영동지방으로 부는 바람을 북동기류라고 한다. 영동지방에 북동풍의 바람은 북동쪽인 만주 동쪽이나 오오츠크해 부근에 고기압이 위치하고 있을 때 나타난다. 즉 겨울철에 대륙성 고기압의 세력이 시베리아 동부까지 확장하거나, 오오츠크해 고기압이 동해상까지 확장할 때, 남쪽에 저기압이 놓이게 되면, 전체적인 기압배치가 북쪽-고기압, 남쪽-저기압 형이 되어 영동지방에 북동풍이 분다. 그 바람은 바다 쪽에서 불어오므로 차고 습한 공기를 몰고와 내륙의 차고 건조한 공기를 만나 눈구름을 만들고 많은 눈이 내리게 한다. 이 때 태백산맥 서쪽 지방은 습기를 모두 눈으로 쏟아 낸 공기가 흘러가게 되므로 날씨가 맑아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동서지방의 날씨가 대조적이 된다.

영동지방의 눈은 교통두절, 농작물 피해 등 손실을 주지만, 스키, 관광 등 겨울철 레저 산업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