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와 건강


















- 보건복지부 김동원 사무관
 
미국 지질조사국 (USGS) 밀리 박사는 한 가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지구온난화가 앞으로 지구환경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가에 대하여 컴퓨터로 시뮬레이션해 보기로 한 것이다. 그는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해류의 흐름 등 관련되는 기상 정보를 입력하여 가상의 기후 모델을 만들었다. 이 가상 모델을 사용하여 향후 100년간 지구환경에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시뮬레이션해 보았더니 100년에 한번 일어날까 말까한 대홍수가 21세기에는 3~6번 정도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되었다. 특히 캐나다, 북유럽, 북아시아를 비롯해 적도 부근의 열대지방과 동남아시아에서 강우량이 증가하며 홍수가 많아질 것으로 나왔다.

밀리 박사는 홍수가 늘어나는 이유에 대해 "지구온난화가 갈수록 심해지기 때문이며, 이로 인해 산사태 및 눈사태도 더 늘어나 재해복구비용도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연구팀은 가상 모델의 유용성을 입증하기 위하여 과거 100년간 관련 기상정보를 입력하여 시뮬레이션한 결과와 세계 주요 29개 강에서 지난 100년 동안 일어난 실제 홍수 기록과 대조해 보았더니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고 한다.

지구온난화(greenhouse effect)는 인류의 문명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즉 화석연료의 연소나 산불 발생으로 인한 대량의 이산화탄소(CO2), 원유 추출이나 낙농업시 발생되는 메탄가스, 이산화질소(NO2) 등의 지구온난화가스(greenhouse gases, GHGs)에 의해 지구온난화가 주로 진행되어 온 것이다.

UN 산하기구인 IPCC에서는 2000년에 낸 한 보고서에서 "지난 50년 동안 지구의 온난화는 인간의 활동, 특히 화석연료의 이용으로 급속히 진행되어 왔다"라고 평가했다.  20세기 동안 지구 지표면 평균온도가 약 0.6℃ 상승했는데, 특히 1976년 이후 급작스레 높아져 왔다. IPCC는 향후 100년간 (2100년까지) 적게는 1.4℃에서 많게는 5.8℃ 정도 지구온난화가 더 진행될 것으로 내다 봤다.

이처럼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 지구환경 변화 뿐만 아니라 인체 건강과 세계 보건에도 다양하게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가령 기온상승으로 열대지방의 말라리아 매개 모기수가 감소하는가 하면, 온화한 겨울 날씨로 인해 동사(凍死)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학자들은 건강상 바람직한 이점보다는 나쁜 결과를 더 많이 초래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전염병이나 식중독 같이 기온 변화에 민감한 질병들이 대유행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가령 말라리아, 뎅그열과 같은 모기에 의해 매개되는 질병 및 살모넬라균 등에 의한 식중독 등이 여름철에 더욱 극성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World Health Report 2002"에 의하면 2000년에 발생된 전세계 설사병의 2.4%, 말라리아의 6%가 지구온난화와 연관되어 있을 것이라고 추계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는 해수면의 상승 및 홍수·태풍 등 기상 변화로 인한 인구 이동, 곡물 생산에 대한 영향 등으로 거시적인 측면에서 많은 문제를 야기할 지도 모른다.

따라서 우리의 번영이 후손의 부담으로 이전되는 것을 방지하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차원에서도 범지구적인 환경보호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