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태풍시 농작물 관리 요령 및 대치법


















- 농촌진흥청 이정택 연구관
 
풍수해는 농작물뿐만 아니라 심한 경우 인명 피해는 물론 도로, 교량, 건물, 선박, 시설물 등에 막대한 피해를 준다. 풍수해는 강우와 강풍에 의한 도복, 탈립, 낙과, 낙엽, 기계적인 손상에 의한 피해를 말한다. 벼 재배시 등숙기의 풍수해는 도복과 수발아로 등숙비율의 저하는 물론 수확 작업에 큰 지장을 줄뿐 아니라 품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있다.

 바람은 공기의 혼합, 증산의 조장 및 군락내의 잎의 움직임에 따른 투광량의 조절 등 유리한 점도 있으나 어느 강도이상으로 불면 작물이나 농업시설 등에 손상을 주는 경우가 있다. 작물에 미치는 풍해의 원인은 주로 태풍 또는 강풍과 높은 산을 넘은 건조풍인 휀현상, 해수를 함유한 강풍의 영향인 조풍 등에 의한 것으로 구분된다.



1. 태  풍

가. 태풍의 발생지대 및 위력

 태풍은 적도부근인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열대성저기압 중 강한 폭풍우를 동반하는 바람의 소용돌이이다. 열대성저기압은 발생장소에 따라 그 명칭이 다르다. 즉 북반구에서는 북태평양의 남서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typhoon), 인도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싸이크론(cyclone), 북대서양의 서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hurricane), 남반구의 오스트레일리아 북동부와 북서부 해상에서 발생하는 것을 윌리윌리(willy-willies)라고 한다.

 태풍은 동경 120°에서 160°, 북위 5°에서 25°사이에 이르는 광범위한 해역에서 발생되는데 매년 7월부터 10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태풍은 등압선에 대하여 약 25∼40°의 각을 두고 태풍 중심으로 좌선회를 하면서 진행하게 되며 풍속은 중심에 가까울수록 그리고 우측반경에서 빠르면서 호우를 동반한다.

 태풍은 큰 공기의 소용돌이로서 북반구에서는 태풍의 눈인 중심점을 향하여 시계바늘회전의 반대방향인 좌선회를 한다. 따라서 태풍이 어느 지점의 어느 쪽을 통과하느냐에 따라 그 지점에서의 풍향이 달라진다.

 

나. 풍해의 발생기구

 태풍을 포함한 강풍의 벼에 대한 피해는 경엽, 영화 등에 대한 물리적 손상과 생리적 장해로 나타난다. 피해발생의 기구는 강풍에 의한 작물체의 동요와 진동에 따른 기계적인 손상과 강제적인 탈수에 의한 작물체의 부분적인 건조이다. 강풍시의 작물체의 손상과 건조는 독립적인 것이 아니고 손상에 다른 건조의 촉진과 건조에 따른 손상의 증대를 가져온다. 또는 작물체의 동요는 손상만을 가져오는 원인뿐만 아니라 작물체 선단부의 부분적인 건조를 촉진시키는 원인도 된다. 피해발생의 기본적 원인인 작물체의 동요와 진동은 풍속의 증가로 커질 뿐 아니라 바람의 교란에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다. 풍해 대책

 풍해를 방지하는 방법은 작물, 시설 등에 대한 내풍성 증가와 바람 그 자체의 속도를 줄이는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벼에 있어서 바람에 대한 피해경감 대책으로는 강풍발생을 예상하고 대응하는 사전대책, 발생직전의 응급대책, 발생후의 사후대책으로 나눌 수 있다.
1) 사전대책

  가) 회피재배

 벼의 바람에 대한 피해를 받기 쉬운 생육시기는 출수기 무렵이므로 이 시기에 태풍을 회피하면 피해를 경감할 수 잇다. 대체로 태풍이 불어오기 전에 앞당겨 수확하는 조기재배와 뒤로 늦추는 만기재배를 들 수 있다.



  나) 내풍재배

 품종으로서는 강풍에 의한 도복이 적고 탈립이 덜되는 품종이 좋으며 병충해, 한해, 근부현상이 있는 벼나 질소과다로 재배된 벼는 피해가 크므로 재배관리를 적절하게 하여 태풍전에 건전한 생육을 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응급 및 장기대책

  가) 방풍망 설치

 폭풍 피해는 작물체의 흔들림에 의해서 조장이 되는데 인공적으로 흔들림을 억제함으로써 피해가 경감시킬 수 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방풍망을 치는 것이다. 5㎝ 정도의 구멍을 가진 망을 논 전면에 이삭이 닿을 정도로 덮는 방법과 방풍망을 치는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깔아두는 방법은 사후관리가 매우 불편하고 논 전체면적을 덮어야 된다는 점에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냉조풍 피해가 많은 영덕지방이나 일본 북해도 등지에서는 방풍망을 설치하여 작물의 풍해피해를 경감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 주된 효과는 풍속감소, 수온 및 기온상승에 따른 엽온, 경온 상승, 습도조절 등이다.



  나) 심수관개

 한편 태풍에는 심수관개가 효과적임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50㎝이상의 심수관개를 하여야 그 효과가 인정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논둑구조로 보았을 때 그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본다. 따라서 태풍 상습지에서는 일정한 단위로 주위의 농로는 1m 정도의 높이로 하고 그 아래쪽에 관배수가 될 수 있는 갑문을 설치하는 등 계획적으로 기반정비를 하면 태풍에 대한 장기대책으로서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다) 관수와 지온상승

 폭풍시에는 다량의 물이 증산되어 관개수가 적으면 벼가 건조해를 받아 피해가 가중된다. 특히 건조한 태풍이 불때는 그 피해는 매우 크다. 뿌리의 흡수력은 지온의 고저에 좌우되는데 지온이 10∼25℃ 사이에서는 10℃가 상승함에 따라 피해는 4% 정도가 경감된다고 한다.



  라) 조기예취

 성숙기에 가까운 벼는 탈립, 수발아, 도복 등 피해가 크다. 태풍이 올 것이 예측되면 조금 일찍 베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3) 사후대책

 태풍 통과시에 일어나는 피해는 탈립은 물론 심한 도복으로 수발아가 일어나기 쉽다. 도복된 벼를 태풍 통과직후에 일으켜 세우면 양·수분의 흡수, 통기 통광이 좋아 피해가 경감된다. 이삭이 지면에 밀착돼 있으면 수발아가 되므로 3∼4포기씩 묶어 세우는 것이 좋다. 그러나 벼포기의 지제부로부터 좌절이 되었을 때는 무리하게 일으켜 세우면 오히려 손상을 더해 주므로 수발아만을 방지하는 목적으로 인접 포기위에 이삭만 올려 놓도록 한다.

 또한 태풍 후에는 백엽고병과 멸구류 발생이 우려되므로 약제방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