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 소비자 그리고 마케팅



















- 건국대학교 김시월 교수
 
몇 해 전 점점 더 불어나는 몸과 더불어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와중에, 고민 고민하다가 우리 부부는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으므로 집안에서 뉴스를 보면서도 운동할 수 있도록 러닝머신을 사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이곳저곳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기도 하고 주변에 물어보기도 하였지만, 마땅한 것이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마침 근처 마트에서 크리스마스이브 날에 눈이 1Cm 이상 내리면 제품 가격의 전액을 바로 통장에 넣어준다는 광고를 보고 달려가, "음! 제품도 괜찮고, 사은품으로 또 뭐도 끼워 준다"고 하여 덥썩 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잊혀진지 몇 개월, 열심히 기계를 잘 쓰고 그럭저럭 시간이 흘러 어느 덧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크리스마스이브 날에 눈이 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니 눈이 족히 2Cm는 넘는 것 같아서 그 마트에 즉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너무나 기쁜 마음에. . . .

그러나 마트 관계자는 "기상청 관측상 1Cm 이상이어야 하는데, 기상청에서 0.9Cm라고 공식적으로 보고 했습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우리 부부는 애석하지만, 기상청의 관측을 믿을 수밖에 없었지요.

옛날에는 가끔 틀리기도 했는데. . . .



날씨는 우리네의 생활과 밀접합니다.

비가 오면 파전에 동동주가 생각나고, 요즈음과 같이 찬 바람 불고 추운 날씨엔 따뜻한 국물과 아랫목이 생각나고, 또 더우면 시원한 물에 발 담그고 맥주 한잔이라도 하면 천국이 따로 없지요. 이처럼 날씨는 소비자의 욕구를 자극하고 변화시키는 요소이면서, 마케팅 측면에서 보면 더할 나위없는 판매 전략이 됩니다.

해서, 요즈음은 '경기보다는 마케팅, 마케팅보다는 날씨'라는 말이 유통업계에 통용되고 있답니다. 날씨가 상품판매에 미치는 영향력을 나타내는 것으로, 상품판매에 영향을 미치는 순서가 시장경기가 약 30% 정도이고, 나머지는 날씨에 의해 좌우된다는 말입니다.  


날씨를 알면 정확한 수요예측 및 매출증대 효과를 가져오므로 성공이 보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날씨 마케팅', '스노우 마케팅', '레인 마케팅', '날씨 보험' 이라는 단어가 우리의 생활과 가까워진 것을 보면, 날씨는 소비자 생활의 기본입니다.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는 민담 중에 짚신 장사를 하는 아들과 나막신 장사를 하는 아들을 둔 어머니가 있었지요. 맑은 날은 나막신 장사하는 아들 걱정, 비오는 날은 짚신 장사 아들 걱정에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지만. . . .

이제는 걱정 없습니다.

정확하고 확실한 기상청의 일기예보를 통하여 비 오는 날에는 두 아들 모두 나막신 장사를 권유하고, 맑은 날은 두 아들 모두 짚신 장사를 하도록 권유하면 걱정 없는 행복한 어머니가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