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기상


















조지 스튜어트는 '폭풍우'라는 소설에서 "건초 수확기의 뇌우는 내각을 뒤엎고 조그만 기온의 변화는 왕좌를 위협한다"고하였다. 과학 기술은 각 분야에서 놀라울 정도로 발달해 왔지만 기상재해는 지금이나 몇 백년전이나 그 위기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오히려 예전보다 정도가 더 커졌다고 조차할 수 있다.

안개의 예를 들어보자. 1579년 어느날 영국의 항해자 드레이크경은 짙은 안개 때문에 샌프란시스코 항의 입구를 발견하지 못한 적이 있다. 물론 요즘은 어떠한 농무중에서도 레이다에 의한 항해가 가능하게 되었지만 그래도 실제로 농무에 의한 선박의 충돌사고가 변함없이 일어나고 있다. 또 1952년 12월 런던에서는 4일간 계속된 안개로 약 4천명이 생명을 잃게 되었는데 그것은 안개 이외에 공장으로부터의 아황산 가스나 기타 유독 물질이 안개에 겹쳐버린 것 때문이다.

태풍에 의한 재해도 그렇다. 19세기 중엽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 당시 매캔리 대통령은 "스페인의 전 해군보다 서인도 지방의 허리케인이 더 무섭다"고할 정도였다. 금세기에 들어와서도 태풍으로 인해 미국에서만도 만 이천명의 생명이 희생되고 1백 50억달러의 재산 손실을 보고 있다.

기상은 전쟁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여 왔다. 로마에의 진군을 계획한 한니발은 알프스의 눈을 계산에 넣었으나 모스크바를 침공한 나폴레옹은 러시아의 큰 눈을 염두에 두지 않았기 때문에 실패하였다. 또 2차대전 중에도 하늘이 도운 기상조건이 작용한 적이 있다. 유명한 노르만디 상륙작전때 연합군의 수뇌부는 기상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들여 이상적인 상륙시기를 선택하였다. 그런데 바로 그날은 폭풍우 때문에 계획이 다음 날로 연기되었고 다음 날도 날씨는 역시 개이지 않아 안개비가 짙게 내렸으며 파도가 높이 일었다. 그러나 이런날 상륙을 시도하여 결과적으로는 이런 날씨에 설마하고 마음놓고 있던 독일군을 항복시켜 성공을 가져온 것이다. 우리나라의 6.25 사변도 그렇다. 장마가 평균적으로 시작되는 그날 남침을 한 것은 어쩌면 기상 조건을 이용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기상은 신체에도 감정에도 작용한다. 헌팅턴이 쓴 '문명의 주요동기'라는 책에 의하면 습기가 많은 날은 화창한 날에 비해 어린 학생들이 5배 이상이나 벌을 많이 받는다고 한다. 또 미국의 공공도서관에는 늦겨울에서 이른 봄에 거쳐 넌픽션이 두드러지게 많이 읽히고 있다고 한다. 기상이 폭발적인 행동의 실마리가 되는 일도 있다. 인도의 종교 폭동의 3분의 1이상이 불유쾌한 계절에 집중되어 일어난다. 한편 덱스타는 뉴욕시의 약 4만건의 체포사건을 조사하여 사건의 증가 추세가 온도 상승과 일치함을 발견하였다. 그는 감정의 정태와 온도 상승과 일치함을 발견하였다. 그는 감정의 정태와 온도와의 사이에는 뚜렷한 관계가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4.19와 5.16 양 혁명은 봄에 일어났다. 봄에는 기온 상승과 더불어 감정을 격동적으로 이끌어 간다고 본다면 봄의 거사가 우연만으로 여겨지지는 않을 것 같다.

기상급변의 대표적 현상인 저기압성 폭풍우를 맞이하면 인간의 몸과 마음은 나쁜 영향을 받지만, 폭풍우를 동반한 전선이 일단 통과하고 나면 기상과 인간의 감정은 그와 함께 후딱 바뀌어 호전된다고 한다. 연주가나 연극배우가 이러한 날씨에 맞추어 공연 스케쥴을 잡는다면 여느 때 보다도 훌륭한 음악이나 연극을 연출해 낼 것이라고 밀즈는 말했다.

그렇다면 인간의 사고나 감각에 작용하는 기상인자는 무엇이며 또 어떻게 작용한다는 것인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그 해답은 아직 현대과학으로서는 찾을 수 없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이온이 그 열쇠를 쥐고 있다고 믿고 있다. 공기는 보통 양이온 5, 음이온 4의 비율인데 음이온의 일부는 산소로 되어 있어 인체에 유익하나, 일부가 탄산가스로 되어있는 양이온은 유해하다고 한다. 실험에 의하면 음이온을 흘려 보냈을 때 피로없이 일을 할 수 있었고 호흡기의 기능도 좋아짐이 증명되었다. 아마 폭풍우가 일어나기 직전의 공기에는 양이온이 많게 되어 탄산가스가 증가하고 폭풍우때는 평형이 무너져 음이온이 공기중에 진무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