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와 대기오염의 폐해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금수강산이라 하여 푸른 산과 맑은 물,드높은 하늘이 자랑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자동차와 공장의 매연,무분별한 쓰레기의 방치로 주변 환경은 더럽혀지고 있다.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기체층인 대기 역시 환경오염의 예외일 순 없다. 과거의 경우 대기를 오염시킬 만한 요인은 바람에 날린 먼지나 화산폭발,대규모 산불 등에 불과했지만 오늘날은 공장의 매연과 가정용 난방연료,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에 포함되어 있는 이산화탄소와 일산화탄소,이산화황,산화질소류,탄화수소류 등 대기를 오염시키는 물질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스모그와 황사=대기 오염으로 인해 교통량이 많은 대도시나 공장이 밀집된 지대에서는 스모그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 스모그는 배기가스 중의 질소 산화물이나 이산화황 등이 수중기와 혼합되어 안개처럼 뿌옇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햇빛을 차단하여 기온을 떨어뜨리는데다 인간의 눈과 목구멍을 자극,각종 질환을 유발하고 있다.

게다가 중국 북부의 황토지대에서 바람에 의해 날아오는 황사 현상까지 더해져 봄철 우리의 대기는 그야말로 숨을 쉴 수 없을 지경이다.

평상시 우리나라 대기의 먼지 농도는 1㎥당 30∼50마이크로그램(㎍·10만분의 1g)이지만 황사가 불면 먼지농도가 10∼200배까지 늘어난다. 또 황사의 주성분인 규소,알루미늄,칼슘,칼륨,나트륨 등의 대기 농도도 크게 올라간다.특히 최근에는 중국의 공업화와 지나친 개간으로 사막화 현상이 심해져 황사 발원지가 계속 확장되고 있다. 또한 중국의 공업지역 상공을 지나오면서 각종 중금속과 황산염,탄소입자 등의 오염물질을 싣고 오는 황사가 많아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고 있다.
◇오염예보의 필요성=그나마 황사는 각 지자체 등이 미리 위험을 예보하는 시스템을 초보적이나마 마련하고 있다. 그렇지만 황사보다 크기가 더 작은데다(1.0 마이크로미터 이하) 위해성이 더 높고,국내 환경기준조차도 마련되지 않은 초미세입자 오염의 심각성을 염려하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기상 예보와 같이 대기오염 예보가 필요한 이유다.기상 예보가 자연 재해로부터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하듯 대기오염에 대한 장·단기 예보는 수명단축과 질환증가의 위험을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대기오염으로 인한 피해는 수도권에서만 1만1000여명이 조기 사망을 유발하고 경제적 손실액의 경우 최대 1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소리없는 위험,대기오염=인간은 숨을 쉬지 않고는 단 몇 분도 견디기 힘들지만 오염된 공기를 들여마시면서도 이에 대해 무관심한 이유는 이를 통한 건강 악화는 소리없이,서서히 나타나기 대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막히는 도심지역에서 잠시 정차해있는 상황에서는 앞차에서 나오는 배기가스를 고스란히 뒷차의 운전자가 마셔야 한다. 꼭 정차된 상황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어디서든 운전자는 오염된 대기 그대로를 마실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운전자가 몰고 다니는 자동차의 엔진은 운전자보다 훨씬 더 깨끗한 공기만 마신다. 자동차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는 에어클리너를 통하기 때문이다.비싼 자동차 엔진은 더러운 공기가 들어가면 당장 고장이 나지만 운전자의 건강은 서서히 나빠진다. 때문에 사람들은 엔진으로 들어가는 공기만 정화할 뿐 자동차 실내공기까지 정화할 생각을 못하기 쉽다.
◇초미세먼지가 문제다=대기중에 떠있는 입자들은 크기별로 총먼지(TSP),미세먼지(PM10,직경 10마이크로미터 이하),초미세먼지(PM2.5,직경 2.5 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나누어진다.

인간 호흡계의 도입부인 코는 먼지 같은 크기가 큰 입자를 공기 역학적으로 효과적으로 걸러낼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러나 인간이 불을 사용하고 특히 산업혁명 후 화석연료를 사용하게 되면서 발생되는 초미세입자들은 전혀 걸러내지 못한다.

초미세먼지 입자는 결국 코에서 걸러지지 못한 채 인간의 폐 속 깊이 들어가 축적되고 혈관을 통해 전파되어 인간의 호흡계나 심장계 질환의 원인이 된다. 게다가 초미세먼지는 다른 대기오염물질과는 달리 그 이하에서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임계농도가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아 위험성을 쉽게 알 수 없는 설정이다.
◇대기오염 예보 서둘러야=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대기 오염의 개선을 위한 법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대기오염 예보 시스템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초미세먼지 예보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돼 향후 5∼10년 이내에 전국적으로 일기예보와 같은 초미세먼지 농도 예보를 현실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그나마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광화학스모그 현상에 의한 오존과 미세먼지가 문제로 지적되면서 환경개선 노력이 일정 부분 진행돼 총먼지 농도는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인체에 가장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미세먼지 농도는 별로 줄지 않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도시에 인구가 집중돼 있는 우리나라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다. 우리나라는 1995년부터 미세먼지(PM10) 농도는 기준을 정해 관리하고 있으나 여전히 초미세먼지에 대해서는 환경기준조차 없는 상태다.

대기오염의 피해를 줄이고 국민의 삶의 질을 증진시키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초미세먼지에 대한 환경기준을 서둘러 설정하고 관련 기술을 발전시켜 예보시스템을 개발해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