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수에 독성·발암물질까지


















조선일보 | 2007-07-04

오염 갈수록 심각… 작년 4740곳 중 6.3%가 수질기준 초과

지하수 오염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음용수나 생활용수 등으로 쓰이는 지하수가 대장균과 일반 세균, 심지어는 중금속을 비롯한 발암물질로 오염돼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전국의 지하수 수질 측정망을 통해 수질을 검사한 결과, 조사대상 4740개 지점 중 299개 지점(6.3%)의 지하수가 수질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99개 지점의 지하수는 현재 이용이 중지되거나 시설개선 등의 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수질기준을 초과한 지하수는 2003년 3.6%에서 작년 6.3%로 3년 만에 1.8배 가량 증가했다.

전체 조사대상 지하수 중 사람들이 직접 마시거나 음식을 만드는 등 음용수로 쓰는 지하수는 1458개 지점이었는데, 이 중 65개 지점(4.5%)의 지하수가 먹는 물 수질기준을 초과했다.

일반 세균과 대장균 등 오염물질이 대부분이었지만, “금속제품의 세정제나 접착제의 첨가제 등으로 쓰이는 트리클로로에틸렌(TCE) 같은 독성·발암물질이 수질기준을 초과해서 검출된 곳도 있었다”고 환경부는 전했다.

세차나 청소 등 허드렛물로 쓰이는 생활용수(1632개 지점)의 경우 131개 지점이 수질기준을 초과해 8%의 초과율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인천이 17%로 수질기준 초과율이 가장 높았고, 강원(6.9%)과 경기(6.2%), 부산(5.2%), 경북(4.7%) 등 순이었다.

광주와 제주도, 충남, 충북 지방의 지하수에선 수질기준을 초과한 지하수가 없었다.

환경부는 “지하수 관정 관리가 부실하거나, 지하수의 오염을 막기 위해 설치한 각종 시설이 부적절하게 시공돼 오염물질이 지하수로 흘러든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부터 조사대상을 확대하는 등 지하수 수질에 대한 정밀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