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이상고온…강력해진 오존의 습격


















세계일보 | 2007-06-03

30도가 넘는 이상고온이 이어지면서 오존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해 5월 단 한 차례에 그쳤던 오존주의보가 올해 들어 5차례나 발령됐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노약자나 어린이 호흡기질환자는 외출을 자제하라”는 얘기를 흔히 듣지만 별반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오존은 천식 등 호흡기환자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오존주의보는 오존의 농도에 따라 주의보, 경보, 중대경보 등 3단계로 발령된다. 주의보는 대기 중 오존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내려지며, 이때부터 호흡기 자극 증상이 증가한다. 경보는 0.3ppm, 중대경보는 0.5ppm 이상인 경우에 발령되는데, 중대경보 때에는 소각장 사용 중지, 자동차 통행금지, 휴교, 사업장 작업 단축 등의 조치가 취해진다.

오존의 영향을 쉽게 느낄 수 있는 예로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복사작업을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오존 발생 현상 때문에 목이 칼칼하고 눈이 따가우며 Ga슴이 답답한 증상이 나타난다.

오존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1ppm에서 하루 8시간 노출되면 기관지염이 발생하게 된다. 1.25ppm에서는 1시간이 지나면 호흡기능이 감소하고, 농도가 더 높아지면 폐부종, 폐출혈 및 폐포막을 통한 가스 교환의 장애가 일어난다.

을지대학병원 호흡기내과 한민수 교수는 “오존은 호흡기능을 떨어뜨리고 기관지 천식, 만Sung기관지염 등의 증상을 악화한다”며 “심할 경우에는 신경계통에도 해를 끼친다”고 말했다.
◇자동차 배기가스 등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는 오존 발생의 주 원인이다. 사진은 독일 에센에서 열린 ‘ByeBye CO₂’ 환경운동의 모습.
오존량은 특히 천식환자에게 크게 영향을 끼친다. 천식은 폐의 경로가 좁아져서 호흡이 곤란한 상태를 말한다. 천식 환자가 오존에 노출되면 콧속, 입속, 인두, 후두 등이 반사적으로 수축을 일으켜 호흡이 힘들어지고 기침이나 두통이 나타난다.

이런 독성은 동식물에도 마찬가지. 식물이 오존에 오염되면 잎이 변색하고 잎 전체에 작은 반점이 나타난다. 또 세균의 침입에 취약해지며 생태계 측면에서 광합성 기능이 떨어져 성장에 지장을 받는다.

오존주의보가 내려지면 외출과 운동을 자제해야 한다. 실내는 바깥에 비해 오존량이 30∼50%가량 떨어지기에 비교적 안전하다. 특히 호흡기나 심장질환자가 장시간 오존에 노출되면 치사상태에 이를 수도 있으며, 건강한 사람도 오존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에서 심한 운동을 하면 폐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오존주의보가 며칠씩 이어질 때에는 땅콩 호두 잣 옥수수 채소 등 비타민 C와 E가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피부 노화 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타민 C, E는 오존에 자극된 폐에서 일어나는 염증 반응을 약화한다. 이런 비타민의 예방효과는 폐의 발육이 진행 중인 어린이에게 더욱 효과적이다.

한 교수는 “일반적으로 오존은 햇볕이 강하고 공기의 이동이 적을 때 많이 발생한다”며 “호흡기 질환자나 심장 질환자, 천식 환자 등은 한낮에는 되도록 바깥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