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만 타면 졸려…공기 오염탓?


















[한겨레 2006-06-08]    

사람들이 지하철만 타면 잘 조는 데는 높은 농도의 이산화탄소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추정케 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지하철과 열차, 버스 등 대부분의 대중교통수단 내부의 오염물질 농도가 다중이용시설 기준치를 넘어선 가운데, 특히 지하철 내부의 공기질 오염도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환경부가 가톨릭대 의대 예방의학교실에 맡겨 지난해 3월부터 지난 4월까지 서울·부산·대구·광주 등의 지하철과 경부·호남선의 케이티엑스(KTX)와 새마을·무궁화호 열차, 수도권 시내버스 3개 노선과 경부·호남선 고속버스 2개 노선을 대상으로 벌인 실내 공기질 조사를 통해 확인됐다.

환경부가 7일 공개한 조사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하철 내부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1㎥당 평균 159㎍(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 최대 314㎍으로, 조사 횟수 159회 가운데 54.7%가 다중이용시설 기준치(150㎍/㎥)를 초과했다. 경유자동차가 주된 발생원인 미세먼지는 호흡을 통해 폐 속으로 들어가 쌓이면 호흡기 질환은 물론 심장병,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질환까지 일으키는 대기오염물질이다.

이산화탄소 농도는 평균 1755ppm, 최대 3685ppm으로, 모두 172회의 측정 횟수 가운데 91%가 다중이용시설 기준치(1000ppm)를 넘어섰다. 이산화탄소는 농도가 기준치를 넘게 되면 사람들에게 나른하면서 졸리는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하철에서 조는 사람이 많은 것은 이렇게 높은 이산화탄소 농도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지하철 내부의 벤젠과 톨루엔 등과 같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농도도 조사 횟수의 50.9%가 다중이용시설 기준치(50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 종류의 대중교통수단 가운데는 버스가 상대적으로 가장 나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