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물에 방사성 물질 흐른다



















[한국일보 2005-11-01 ]    

청계천의 유지용수로 쓰이고 있는 지하수에서 방사성 물질인 '라돈'이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열린우리당 장복심 의원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의뢰해 청계천 용수로 쓰이는 서울 지하철 역사 11곳의 지하수를 검사한 결과 3호선 경복궁역, 5호선 광화문, 종로 3가, 을지로 4가역 등 4개 역사의 지하수에서 세계보건기구의 권고 기준치를 넘어선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광화문역 지하수에서는 기준치인 100 Bq/L의 두 배에 이르는 195 Bq/L이 검출돼 전체 역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라돈은 음용하면 위암을, 기체 흡입으로는 폐암을 유발하는 방사성 물질로 세계보건기구는 100 Bq/L을 권고기준치로 정하고 있다.

검사를 진행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측에 따르면 지하수 중 라돈의 농도가 높은 곳은 대기중 라돈의 농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기술원 전문가들은 지하수 중 라돈 수치가 높게 나타난 역사의 대기중 라돈 농도 역시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WHO 기준이 음용수를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청계천으로 방류되는 지하수에서 기준 초과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는 것만으로도 인체에 직접적인 위해성을 논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면서도 "서울시가 하천 복원을 친환경적이고 생태적인 방법으로 하지 못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장기적으로 지하수의 방사성 물질이 주변 생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장 의원은 장마철에 청계천 주변 수변의 침수가 우려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서울시 담당자와 직접 통화해보니 현재 우수처리시설을 고려할 때 시간당 2mm를 초과하는 비가 올 경우 청계천 호안과 둔치 등 주변 수변의 침수는 당연하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서울시는 물값을 고려하지 않은 청계천 유지 관리비를 연간 69억6,000만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이 비용은 비가 많이 올 경우 발생할 청계천 주변의 황폐화를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