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독성 우라늄광물 19년간 노상에


















[한겨레 2005-10-04 ]  

공기에 노출되면 맹독성 가스로 변해 사람 폐를 녹일 수 있는 우라늄 광물이 19년 동안 야적 상태로 보관돼온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기정위 소속 변재일 열린우리당 의원은 4일 원자력연구소 국정감사에서 “원자력연구소가 금속우라늄 생산을 목적으로 1979년부터 수입한 6불화우라늄(UF6) 180여t을 별다른 차폐장치나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은 채 연구소 안에 야적해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6불화우라늄은 저온에서 약간의 습기와 반응해도 불화수소(HF)로 변해 사람이 흡입하면 폐를 녹일 수 있는 맹독성 물질이다.

실제로 1986년 미국 오클라호마주의 세코이어 핵연료공장에서 6불화우라늄 누설사고가 일어나 불화수소를 마신 작업자가 숨졌다. 이 물질은 기체 상태에서 농축하면 핵연료나 핵무기 재료로 쓰일 수 있어 미국 등에서는 사용이나 유통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소는 79년부터 88년까지 네 차례에 걸쳐 6불화우라늄 198.7t을 수입해, 이 가운데 13.9t은 금속우라늄 전단계 물질인 4불화우라늄(UF4)의 시험생산에 사용하고, 86년 이후 수입한 나머지 184.8t은 철제 실린더에 넣은 채 연구소 안에 쌓아놓고 있다. 또 이미 생산한 4불화우라늄 28드럼도 시험제조 시설 안에 그대로 보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력연구소 쪽은 “현재 사용 중인 6불화우라늄 보관용기는 안전성을 검증받은 미국산 강철 기밀용기로, 미국에서도 이 물질을 장기간 야적한 선례가 있어 기술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변 의원은 “전용 저장시설이 아닌 노상 등에 우라늄물질을 방치하는 것은 원자력법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