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하천정비 요란 속으론 곪아 오물 천지


















[부산일보 2005-08-24]  

23일 부산하천살리기시민연대,시민운동단체연대 회원들과 함께 동 천의 복개구간을 탐사했다.
이날 탐사 구간은 1단계 정비사업이 끝나는 광무교부터 부전천 합류지점까지 약 400여m구간. 복개로 인해 햇빛이 들지 않는데다 사람들의 시선에서도 벗어나 악취와 오물 천지였다.

△동천은 어떤 모습?= 광무교아래로 10여m를 걸어가자 손전등 없 이는 발밑을 가늠할 수 없는 어두운 터널이 시작됐다.

2m 높이 길 아래 하천바닥을 따라 걸어가자 발 아래로 수십년 동안 쌓인 오 니로 장화발이 푹푹 빠졌다.

강바닥 양쪽으로는 1m 높이의 하수 차집관로가 하천과 나란히 만들어져 있었다.

도심의 큰 건물과 가 정집에서 나오는 생활 하수를 모아 하수처리장으로 보내는 하수 물길 격이다.

하천살리기시민연대 이준경 집행위원장이 차집관로를 가리키며 설 명했다.

"완전히 차단되는 관 형태가 아니라 벽을 세워둔 형태이 기 때문에 큰비가 오면 하수가 흘러넘치기 마련입니다.

시가 동천 의 차집관로 정비를 끝냈다고 안심할 문제가 아니라는 겁니다.

" 이 하수 차집관로 곳곳에 50㎝ 정도 너비로 벌어진 틈들이 있고 그 틈을 통해 하수가 그대로 흘러드는 모습도 보였다.

300여m 걸어갔을까. 매캐한 지하 공기에 눈이 따가워지기 시작했 다.

물의 오염 상태가 눈에 띄게 악화됐다.

발을 디디면 물 표면 에 부옇게 떠있던 부유물이 먼저 흩어지고 다음엔 오래 쌓여있던 뻘 같은 썩은 흙이 시커멓게 올라왔다.

가야천 합류지점 가까이 가자 어느 한 곳에서 하수 차집관로가 둑 형태로 끊겨버린 것을 발견했다.

그 아래로 시커먼 생활 하수가 세차게 쏟아져 내려 거품을 일으키며 동천과 합류했다.

광무교까지 돌아와 다시 부전천 합류지점까지 가봤다.

합류 지점 의 물은 심각하게 오염된 폐수 수준이었다.

더욱 심각한 건 부전 천과 전포천의 차집관로 설비가 내년 1월에야 완료된다는 것. 가 야천은 아직 공사 계획조차 없다.

제 기능을 못하고 있는 차집관 로조차 없이 하수가 동천의 지류로 흘러들고 있으니 하류의 정화 활동은 '눈 감고 아웅'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환경단체 입장=하천살리기시민연대와 부산시민운동단체연대는 2 3일 동천 실태조사 현장에서 "부산시는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위기 에 처한 동천 정비 사업을 전면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연대는 오는 29일 오전 10시 부산시청 앞에서 공사 전 면 중단과 하수관거 예산 우선 배정 등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갖 고 이어 시장을 항의방문해 책임 행정과 예산 우선배정 등 시민사 회단체들의 요구를 전달하기로 했다.

시는 모두 223억원을 들여 오는 2011년까지 동천 하류 광무교부터 북항 입구까지 2.6㎞ 구간을 4단계로 나누어 정비한다는 계획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