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안 해수욕장 수질오염 심각


















[내일신문 2005-08-24 ]  

왕산·을왕리 등 수질기준 부적합 폐쇄 위기 … 인천시`·관할 지자체, 수질관리 대책 마련 시급
왕산·을왕리 등 인천의 대표적인 해수욕장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질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들 해수욕장은 이미 폐장했지만 수질기준에 부적합한 해수욕장에 대해 내년에는 해수욕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어 폐쇄될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인천시와 관할 지자체는 수질 적합여부를 공표하도록 한 정부 훈령을 이행하지 않고 있어 국민 건강보다 지역 상인들 눈치만 보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또 인천시와 관할 지자체가 해수욕장 수질관리 대책을 시급히 추진하지 않는다면 관광도시의 꿈은 요원하다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갈수록 수질 악화 =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은 정부의 ‘해수욕장 수질기준 운용지침’에 따라 해수욕장 개장을 전후해 2회에 걸쳐 관내 20개 해수욕장의 수질오염실태를 조사했다<표 참조>. 조사결과, 1차 조사에서는 강화군 동막 해수욕장만이 부적합(C) 판정을 받았지만 2차에서는 중구 왕산·을왕리 해수욕장과 옹진군 사곶·사탄동 등 4곳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또 중구 실미해수욕장과 강화 조개골, 옹진 십리포 해수욕장 등 3곳은 관리(B) 대상으로 분류됐다. 1차 조사 시료채취는 6월말 7월초, 2차는 7월25일부터 29일 사이 이뤄졌다.

중구 왕산과 을왕리 해수욕장은 대장균 군수가 각각 2900, 3083MPN/100㎖으로 기준치(1000MPN/100㎖)의 3배에 달했다. 옹진 사곶(1487)과 사탄(1110) 해수욕장도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왕산·을왕리·사탄 해수욕장은 지난해 수질검사에서도 부적합 판정을 받아 철저한 수질관리가 요구된 바 있다.

인천의 대표적 해수욕장 8곳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을 살펴보면 인천연안 해수욕장의 수질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표 참조>. 2001년에는 평균 1.04㎎/ℓ로 환경기준(1㎎/ℓ)에 가까웠지만 2002년 1.01㎎/ℓ, 2003년 1.53㎎/ℓ로 증가추세를 보이다 지난해에는 2.23㎎/ℓ로 2등급(2㎎/ℓ)을 초과했다.
◆안일한 대처, 이용객 건강위협 = 그러나 인천시와 관할 지자체의 안일한 대처로 인천 앞바다를 찾는 시민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장균군이 기준치를 심각하게 초과할 경우, 장염이나 기타 감염을 유발할 수 있고 특히 노약자들은 심각한 전신질환도 일으킬 수 있다고 충고하고 있다.

해양수산부 훈령 제322호 ‘해수욕장 수질기준 운용지침’에 따르면 ‘관리요망(B)’으로 확인된 해수욕장에 대해 해당 지자체는 오염원조사 등 수질개선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해수욕장에는 ‘이용객의 건강상 위해’를 막기 위해 이용을 자제하도록 인터넷 등을 통해 안내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중구나 옹진군 등 해당 지자체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인천시도 ‘훈령’이라 강제성이 없다며 손을 놓고 있다. 인천 앞바다를 찾는 이용객의 건강상 위해보다 해수욕장 주변 상가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더 우려하기 때문이다. 시 관계자는 “수질관리업무가 경제자유구역청에서 올해부터 지자체로 이관된 데다 한철 장사하는 상인 등을 고려할 때 민감한 문제라 예방조치를 취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무허가 시설 등 개선해야 = 해수욕장 수질오염의 원인은 오염된 하천수와 주변 상업시설에서 나오는 오수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는데 있다. 이달 초 이용객이 많은 전국 해수욕장의 수질오염문제를 지적한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은 “해수욕장 수질 악화의 원인은 오염된 하천수와 상업시설에서 배출된 미처리 오수”라며 “오염이 심각한 다대포, 을왕리 해수욕장에 대해 해수욕 금지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해수부는 주변 오염원에 대한 특별단속을 실시, 9월10일까지 점검결과를 보고하고 하수관거 정비사업 추진방안 등을 강구토록 지자체에 지시했다.

하지만 해수욕장 주변에 포장마차 등 무허가, 낙후시설이 많아 환경개선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 관계자는 “근본적으로 무허가 시설 철거 등이 이뤄져야 이용객 건강을 위협하는 해수욕장이라는 오명을 벗을 수 있겠지만 구·군의 예산상황이나 상인반발 등 때문에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지난해 대장균 암모니아질소 부유물질 등 6개 항목을 기준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는 내용의 ‘해수욕장 수질기준 운용지침’을 마련, 지자체에 권고기준으로 보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