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숨 쉬기가 겁난다


















[조선일보 2005-08-10 ]    

인천지역의 대기가 각종 중금속에 심각한 수준으로 오염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가 지난해 서울시와 6대 광역시 등 7개 도시에서 인체에 해로운 7가지 중금속의 대기중 오염도를 조사한 결과, 인천시는 납(Pb)·카드뮴(Cd) 등 5가지 중금속의 대기중 농도가 7대 도시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경부가 내놓은 ‘2004년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연평균 카드뮴 농도는 인천이 0.0083㎍/㎥로 7대 도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표〉 인천은 2위인 울산(0.0059㎍/㎥)과 함께 세계보건기구(WHO)의 카드뮴 농도 권고기준(0.005㎍/㎥)을 초과했다.
연평균 납 농도 역시 인천이 0.1411㎍/㎥로 1위를 기록했으며, 이같은 수치는 2위인 서울(0.0787㎍/㎥)의 2배에 해당했다. 카드뮴과 납은 몸 안에 쌓일 경우 인체에 치명적인 위험을 줄 수 있는 대표적인 중금속이다.
이밖에 인천은 망간(Mn)·철(Fe)·니켈(Ni)의 연평균 농도가 7대 도시 중에서 가장 높았고, 크롬(Cr)과 구리(Cu)는 2위였다. 크롬(0.02250㎍/㎥의) 경우 1위를 기록한 부산(0.02580㎍/㎥)과 근소한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환경부에 따르면 인천의 대기가 중금속에 심각하게 오염돼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이같은 조사결과는 1990년대 초반부터 거듭해서 나오고 있다.
인천이 서울이나 대표적인 공업도시 울산을 능가하는 최악의 대기오염 도시라는 불명예를 10년 이상 얻어 왔는데도 이를 해결할 정부 차원의 정책이 아쉽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인천은 중금속 이외에 아황산가스(SO₂)·이산화질소(NO₂)·일산화탄소(CO)·미세먼지 등 다른 대기오염물질의 연평균 농도 또한 7대 도시 가운데 1~2위를 다투는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인천의 미세먼지 농도는 62㎍/㎥로 서울(61㎍/㎥)을 앞질렀다. 미세먼지는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오염물질로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엔 공단이 많아 오염물질을 워낙 많이 배출하는 데다 인천항을 통해 수입되는 고철·모래·광석 등이 화물차에 실려 전국으로 수송되는 과정에서 대기가 극심하게 오염되고 있다”며 “이 공기가 문학산·철마산 등에 막혀 그 자리에 머무르면서 오염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연가스를 쓰는 버스 등 무공해 교통수단을 연차적으로 도입하고 도로 물청소를 자주 하는 등 대기오염 최소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