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 산업마스크 껴야할 판



















●사례 1. 새내기 주부 김승미 씨(29)는 뉴스를 꼬박꼬박 보며 가장 먼저 날씨, 그중에서도 황사 예보에 귀 기울인다고 한다. 그 이유는 황사 여부에 따라 외출시 마스크 준비 여부도 결정되기 때문이다.

●사례 2. 산업간호사로 근무중인 김신애 씨(35)는 집안에서 청소를 할 때도 방진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일상화 됐다. 눈에 보이지 않는 먼지들을 일반 면마스크가 결코 거를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이다.
여름이 오는 길목에서 황사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황사를 대비해 마스크를 작용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눈에 띄고 있다.
약국이나 슈퍼에 다양한 마스크들이 즐비한 광경만 봐도 이런 상황의 심각성을 가늠할 수 있지만 과연 나쁜 공기를 차단하기 위해 착용되고 있는 도톰한 면마스크가 과연 얼마나 그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까.
한 마디로 결론을 낸다면 '효과없다'가 정답이다. 쉽게 말해 시중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면 마스크가 황사는 커녕 일상생활에서 노출되는 미세먼지조차 차단하지 못 하는 것.

◆면마스크, 뒤집어 착용 등 되레 건강해쳐= 중금속은 물론 각종 먼지까지 포함된 황사의 분진은 보통 0.1㎛~100㎛로 크기가 다양하지만 특히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1∼10㎛ 범위로 3㎛ 내외의 입자가 가장 많다고 조사되고 있다.
참고로 입자가 50㎛ 이상 정도면 눈에 보일 정도의 분진이라고 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예방의학과 김현욱 교수는 "국내에 정확한 연구데이터 조차 없어 의문이지만 면마스크가 차단할 수 있는 분진은 50~100㎛도 안 될 것"이라고 전했다. "더군다나 면마스크의 경우 앞뒤를 뒤집어 착용하는 경향이 있어 오히려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쉽게 말해 인체에 특히 해가 되는 0.1~20㎛ 정도 크기의 분진이 일반마스크로는 차단이 안 되는 게 문제라는 것. 참고로 입자상 물질은 호흡성, 흉곽성, 흡입성 입자로 분류되며 입자의 크기에 따라 인체 내 침착되는 부위와 그 정도가 달라진다.
10㎛보다 큰 입자의 경우 상기도 부위에 영향을 미치고 3~10㎛는 기관지, 0.5~3㎛ 폐포 부위에 특히 영향을 미치게 된다.

현 상황에서는 그나마 시중에서 구입 가능한 3M사에서 제작한 N95 마스크가 황사는 물론 미세먼지를 차단하는데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M 한국지사 관계자는 "N95 마스크의 경우 0.3㎛ 크기의 분진을 95% 정도 이상 걸러주는 것으로 검증됐다"며 "이 역시 원래는 산업안전용품으로 제작된 것이지만 황사피해가 커지자 시중에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병원에서는 물론 결핵 등 감염위험이 있는 환자들이 착용하는 마스크가 보통 N95인데 김 교수는 이러한 마스크를 병원에서만 사용할 게 아니라 황사나 대기먼지 차단용으로 일반인들도 사용해야 될 상황이라고 말한다. 참고로 100% 포집이 가능한 N100 등 마스크도 제작돼 유해물질이 노출되는 현장에서 착용되고 있다.


◆흡입성 감염… 방진마스크로 충분히 예방= 이러한 이유로 공기 중 사스(SARS)나 조류독감(AI)의 병원균 역시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사스의 경우 바이러스의 입자 3㎛ 정도로 알려지고 있어 대기오염 중 문제가 되는 PM10(10㎛)보다 훨씬 작지만 공기 중 병원균에 대한 대처는 간과되고 있다는 것.
김 교수는 "이러한 병원균들이 병원 공기중에 날리는 건 생각 않고 문고리나 손으로 인한 접촉을 차단하고 손씻기만를 권고하는게 어폐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영국에서는 사스 병원균이 덕트를 타고 사람들에게 감염됐다는 정설이 나오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한창 사스문제가 터졌을 당시 (대화 중)사람 기도를 통해 나오는 병원균 크기가 1㎛ 정도로 조사된 바 있는 만큼 공기 중 병원균 역시 결코 간과할 문제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미국 식품의약국은 신종슈퍼독감과 같은 공기 중 병원균 노출을 줄이기 위한 마스크 판매를 처음으로 승인하고 호흡기보호가 필요한 작업환경에서 사용할 마스크에 대해 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원(NIOSH)가 이 마스크를 N95 여과용 안면마스크로 승인한 바 있다.
최근 미국 식품의약품의 방사선보건센터 책임자인 대니얼 슐츠는 “공중보건에 위협이 되는 생물학적 매개나 병균의 성격과 농도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위험을 막을 수 있는 길"이라며 "(여과용)마스크는 감염 전파를 줄이기 위한 접근의 일환일 뿐"이라고 흡입에 의한 감염에 주의를 당부했다.
●여기서 잠깐

내년 황사 전 '안전마스크' 보급된다
보건환경연구원, 마스크 효능 2차 조사 곧 착수

얼마 전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판매되는 황사마스크 34개를 수거해 먼지포집효율을 조사한 바 있으며 그 결과 30% 정도로 낮은 효율을 나타났다. 더군다나 이중 노동부에서 고시한 보호구 성능검정 기준(분진포집효율 기준 80.0% 이상)을 통과한 제품은 불과 2개뿐이었다.
하지만 지난번 조사된 마스크들이 한 회사에서 제작된 마스크인 만큼 보다 다양한 회사의 제품을 조사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늦어도 내년 황사가 오기 전까지 몇몇 회사에서 제작되는 황사마스크를 추가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며 "그때까지 국민들에게 효과높은 황사마스크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강재옥 기자>
 
기사입력 :2007-05-30 오후 3:0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