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지역 주민 위생ㆍ건강관리 요령


















2006/7/17

주말에 걸쳐 중부지방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강원도와 서울, 경기지역에 자연재해가 잇따르는 것은 물론 罐灼피邈沮?속출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수해지역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접촉성 피부염과 곰팡이 감염 등의 피부질환이다.

물이 넘치면서 피부가 각종 오염 물질과 접촉할 때 생기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과 자극성 피부염이 피해 지역에 자주 발생할 수 있으며, 장시간 비와 오염된 물에 젖은 장갑과 옷을 입고 작업을 하다 보면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 생길 위험도 있다.

또한 화장실의 분뇨와 생활하수, 가축 등의 병균이 물에 떠다니면서 각종 생활도구, 음식물 등을 오염시키기 때문에 각종 전염병이 발생하기 쉽다.

수해지역 주민들의 건강관리 요령을 살펴본다.

◇ 피부에 오염물질 닿지 않도록 해야 = 호우지역에서 가장 중요해야 할 것은 피부에 오염물질이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비 피해지역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접촉성 피부염은 원인을 찾기 어렵지만 대부분 강풍과 폭우에 밀려 들어온 동물의 분뇨와 공해물질, 공장폐수 등이 오염 원인이다.

가축 축사 근처 주민들은 접촉성 피부염과 함께 감염성 피부염에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증상은 피부가 가렵고 따가우며, 발갛게 반점이 생기고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 많다. 또 다친 피부에는 세균이 침범해 곪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물에 노출된 피부나 다친 부분은 즉시 빗물이든 수돗물이든, 흐르는 깨끗한 물에 열심히 씻어내는 것이 매우 중요하고 다친 부분은 즉시 소독을 해야 한다.

또한 감염성 피부염인 `수포성 농가진'은 영아나 소아에게서 발생할 위험이 크다.

세균 감염으로 생기기 쉬운 `봉소염(봉화직염)'은 당뇨병, 간경화, 암환자와 알코올 중독환자에게 걸릴 위험이 더욱 큰 만큼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들쥐, 소, 돼지, 개 등의 배설물이 흙이나 물에 오염된 후 사람 피부나 코. 입 등을 통해 몸에 침입하면 렙토스피라병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고열, 패혈증, 간이나 신장 손상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수해를 입고 대피하는 과정이나 가재도구를 옮기고 사람을 구하는 도중에 몸을 다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가급적 물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이나 긴 장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

◇ 수해 2~3일 뒤에는 `수인성 전염병' 조심 = 오염된 물이나 상한 음식물을 통해 전염되는 수인성 전염병은 증상이 아주 심하게 나타난다. 설사량이 많고 열이 나며, 오한과 구토, 복통, 무기력증 등의 증상을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앓는다면 수인성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이때는 우선 환자를 병원에 입원 격리시키고, 금식한 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장티푸스

장티푸스의 가장 큰 특징은 고열이다. 몸에 반점이 생길 수도 있고 진찰해보면 간과 비장이 크게 만져지기도 한다. 열이 나는 것에 비해 맥박은 크게 증가하지 않으며 초기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가 감소하는 특징이 있다.

▷이질

이질에 걸리면 마치 콧물 같은 점액성의 대변을 누게 된다. 피가 섞여서 나올 수도 있고 열이 나기도 한다. 또한 화장실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가게 돼 항문이 헐 기도 하는데 설사량은 그렇게 많지 않다.

▷콜레라

아주 많은 설사를 하는 것이 특징이다. 설사는 쌀 뜨물같이 나오는데 수도꼭지 를 틀어놓은 것처럼 많은 설사를 한다. 불과 병이 발생한 지 하루 만에 탈수로 인한 쇼크에 빠질 수 있고, 어린이나 노약자는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 수해 1주일 뒤에는 `호흡기 질환' 조심 = 보온이 잘 되지 않고 습기가 많은 곳에서 물에 젖은 몸으로 오래 지내다 보면 체온변화가 많아지면서 감기나 폐렴 같은 호흡기 질병이 많이 생긴다. 저녁 이후에는 가급적 보온을 충분히 하고 따뜻한 보리차를 많이 섭취하면서 호흡기 질환을 예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젖은 옷은 즉시 벗어 말리도록 하고 수시로 손발을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또한 습도가 높으면 각종 곰팡이 균이 많아져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도 많이 발생할 수 있다. 물론 젖은 피부를 그대로 방치하면서 말리지 못하면 피부 곰팡이 병인 무좀도 기승을 부리게 된다.

◇ 농촌 수해지역은 `랩토스피라증' 주의해야 = 랩토스피라증은 야생동물의 배설물에 들어있던 균이 오염된 물에 섞여있다가 농부들이 피부를 긁히거나 다치면 그 상처를 통해 들어와서 일으키는 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오한, 근육통이 심해지고 간이나 폐에 합병증이 새겨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수해가 지나간 후에 쓰러진 벼를 일으키는 작업을 할 때 장화나 장갑은 필수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 수해지역 건강관리 요령

① 물과 음식은 반드시 끓이고 익혀 먹는다.

② 홍수에 젖은 물이나 음식은 아무리 깨끗해 보여도 먹지 말고 미련 없이 버리는 게 좋다.

③ 정전이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냉장 보관 음식을 냉장 여부를 확인하고 냉장고에 있던 음식도 끓여 먹는 게 안전하다.

④ 식사 전이나 외출 후에는 흐르는 수돗물에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다.

⑤ 수해복구 작업이나 물에 잠긴 상태로 일을 할 때에는 가급적 피부가 오염된 물에 닿지 않도록 장화나 보호장구를 착용하는 게 좋다. 만약 피부가 물에 많이 접촉됐다면 작업 후 반드시 수돗물 같은 깨끗한 물에 몸을 씻고 빨리 말린다.

⑥ 작업 도중 상처를 입은 경우에는 흐르는 깨끗한 물에 씻고 소독약을 발라야 한다.

⑦ 물이 많은 곳에서 작업할 때는 주변의 전선 누전에 의한 감전 사고의 위험이 있는 만큼 반드시 전기를 차단한 후에 작업한다.

⑧ 도마와 행주 등 주방도구는 수시로 수돗물에 씻고 수해가 끝난 뒤에는 햇볕을 이용해 말리도록 한다.

⑨ 수해지역에는 파리, 모기, 바퀴벌레 등의 해충 번식과 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쉬거나 잠을 자는 곳에는 반드시 방충망을 치도록 한다.

⑩ 열, 복통, 설사, 구토 등의 식중독이나 전염병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진료를 받도록 하고 작은 상처에도 평소보다 더 철저한 상처소독이나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 수해지역 응급조치 요령

▷상처를 입었을 때 = 무조건 소독약부터 바르는 것은 옳지 않다. 상처부위에 흙이나 모래, 아스팔트, 나뭇잎 등의 지저분한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는 물로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는 것이 훨씬 좋다. 미지근한 물을 부어주면서 마사지 하듯이 피부에 이물질이 보이지 않을 때 까지 반복해 상처를 씻어주어야 한다.

거즈나 깨끗한 냅킨을 사용해도 좋고 손으로 씻어도 좋다. 이물질이 박혀있는 상태로 소독약만 바르게 되면 흉터가 커질 뿐 아니라 세균 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때로는 상처치유 자체를 지연 시키게 된다. 상처 부위에 가피(딱지)가 앉게 하고 그 위에 소독약을 반복해 사용하는 것도 같은 이유로 피해야 한다.

▷피와 삼출물(진물)이 말라붙으면 = 역시 미지근한 물로 부드럽게 마시지 하듯이 씻어주면서 녹여 없애는 것이 좋다. 지저분한 상처라면 처음 한 번만 소독약을 상처에 발라주고 이후에는 상처에 직접 바르지 않도록 한다.

상처를 깨끗이 한 후에는 깨끗한 거즈 또는 밴드로 덮거나 연고제 등을 발라 피부의 오염을 예방하여야 한다. 이때 상처에서 출혈이 심하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출혈이 스스로 멈추지 않는다면 피부 전층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단순한 상처 소독만으로 치유가 어렵고 봉합이 필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출혈이 있을 때 상처부위에 거즈나 수건 등을 대고 약 5분간 눌러주면 대부분 출혈이 멈춘다.

하지만 의외로 상처 윗부분을 노끈으로 묶어 지혈을 시도하거나, 가루약을 뿌리고 난 후 의료기관을 찾는 이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 두 가지 방법 모두 잘못 알려진 상식으로서 지혈이 제대로 되지 않을뿐더러 상처를 악화시킬 수 있다.

약 5분간의 압박 후에 출혈이 멈추고, 몽글몽글한 피하 조직이 노출되지 않는다면 자가치료가 가능할 수 있다.

▷상처부위 건조 막아야 = 이물질이나 딱지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상처부위의 건조를 막는 일이다. 정상적인 피부라면 수분증발을 억제해 피부세포가 말라서 괴사하는 일이 없겠지만, 상처가 나는 경우에는 수분이 증발함으로써 세균뿐 아니라 상처주변의 피부세포도 말라 죽게 된다.

당연히 상처치유가 늦어지거나 흉터가 커지고 죽은 세포가 이물질로 작용해 감염의 가능성도 높아진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습식치료라는 방법을 사용하는데 상처를 마른 거즈가 아니라 젖은 거즈로 덮어주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일반 가정에서 이런 치료방법이 쉬운 일이 아니다. 거즈가 쉽게 마를뿐더러 세균감염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를 대신할 간단한 방법으로 항생제를 포함한 연고제 등을 바르는 것도 방법이다.

▷베었을 때 응급처치 = 베인 상처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무엇보다도 피가 나는 것이다. 그러나 피를 멈추게 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에 쉽게 피를 멈추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우선 마음을 가라 앉히고 상처를 잘 쳐다보면서 관찰해야 한다. 상처부위가 옷에 가려져 있는 부위인 때는 가능하다면 옷을 벗기는 것이 좋다. 피가 많이 나 몸의 여기저기에 피가 묻었을 때는 어디서 피가 나는지 잘 모를 수 있다.

그럴 때는 생리 식염수 또는 깨끗한 수돗물을 적신 가제로 피를 부드럽게 닦아 낸 후 어디서 피가 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출혈 부위를 확인한 다음에는 피가 나는 부위에 가제를 올려놓고 손으로 직접 누르면 된다. 이때 상처부위를 심장 높이 보다 높이 올려주면 더욱 좋다.

1분 정도 지난 후 가제를 떼고 피가 나는지 확인한 다음 계속 나는 경우에는 몇 분 더 압박을 해야 한다. 상처부위를 얼음찜질 하거나 끈으로 묶는 것은 좋지 않다.

심하게 >底?피부의 일부가 떨어진 때는 병원에 갈 때 떨어진 부분을 식염수에 적신 가제로 싸서 가지고 가는 것이 좋다.

▷삐거나 부려졌다고 생각될 때 = 팔다리나 손발 등이 부어오르고 통증이 심할 때 얼마나 다쳤는지 확인하려고 여기저기 만져보거나 꺾어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다친 부위가 움직여지지 않게 조심해서 의복이나 반지, 시계 등을 제거하고 주위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나무판자나 골판지, 책 등을 찾아 다친 부위 옆에 길게 대고 위, 아래를 천이나 붕대 등으로 묶어 고정하는 게 좋다. 이는 다친 부분을 움직이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도움말:정연권 성대의대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한림대의료원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정권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