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성 유기화합물질 위험수준 육박  


















2004/6/7

16개 폐기물처리시설 주변 측정결과

일부 폐기물처리시설이 대기중에 배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질(VOC)이 위험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데도 제대로 규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한 시민운동협의회(쓰시협)는 4월26일부터 5월14일 사이에 전국 16개 산업.생활폐기물 처리시설 부근에서 대기중 VOC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를 담당한 대전대 김선태 교수는 "일부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주변의 대기중 톨루엔 농도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가이드라인과 비교할 때 위험수치에 육박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 나라는 정확한 조사나 규제기준조차 마련되지 않다"고 밝혔다.

측정 결과에 따르면 톨루엔은 대전 모 산업폐기물 처리시설의 경우 일주일 간 평균치가 63.65ppb로 나타났고 울산 모 산업폐기물 처리시설 주변에서는 61.74ppb로 측정되는 등 공단 지역의 톨루엔 농도측정 결과보다도 높게 나타났다.

김 교수는 "WHO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기 중 톨루엔 농도가 69.2ppb 이상이면 신경계통에 이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면서 "대전과 울산 처리시설 주변의 톨루엔 농도는 위험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조사기간에 비가 내리는 등 기상조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이런 결과가 나왔다"며 "전국의 폐기물 처리시설 안팎에서 대기 중 VOC 농도를 주기적으로 측정하도록 의무화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환경부 관계자는 "폐기물처리시설을 포함해 모든 VOC 배출시설은 37개 VOC 물질 방지시설을 설치하도록 규정돼있다"며 "벤젠 배출량도 올해까지는 50ppm 이하로 규정돼있었지만 내년부터는 30ppm 이하로 강화된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폐기물 처리시설의 정문과 부지 경계 지점에 2개씩 측정기를 설치한 뒤 일주일 간 벤젠, 톨루엔, 클로로 벤젠 등 10개의 주요 VOC 물질을 측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쓰시협은 이번 조사가 전국의 폐기물처리시설을 대상으로 대기중 VOC 농도를 측정한 최초의 시도라고 주장했다.

VOC는 여름철 오존오염의 원인물질이며 자일렌, 톨루엔, 메틸에틸케론 등의 물질은 피부에 접촉하거나 흡입할 경우 피부염, 기관지염, 두통, 현기증 등을 일으키고 중독시 중추신경계 장애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출처 : 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