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2004/5/27

산림청 여론조사 결과 우리 국민 절반가량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로 소나무를 꼽았다. 문학과 예술 소재로서 소나무만큼 자주 접한 나무가 없다.

먹을 것이 없던 시절 소나무 속껍질로 떡을 만들어 먹으며 배고픔을 달랬다. 솔잎 깐 송편과 송화다식·송진·송이버섯 등은 아직 생활 가까이 있다. 우리 선조는 생전 소나무 집에서 소나무로 만든 가구를 쓰며 살고, 죽어서 소나무 관에 묻혔다.

소나무는 바늘 모양의 침잎이 두 개씩 모여 나는 사철 푸른 상록 침엽수다. 나무줄기는 붉은 빛이 돌며 껍질이 거북등처럼 갈라진다. 5월쯤 한 나무에 암꽃과 수꽃이 달리는데 노란 수꽃가루가 자주색 암꽃을 만나 솔방울이 된다.

처음 1년은 어린 녹색 솔방울로, 다음해 1년은 다 자란 갈색 솔방울로 달려 있다가 솔방울 껍질이 하나하나 열리며 그 안의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간다. 날개가 달려 있어 먼 곳까지 갈 수 있다. 씨앗을 다 날려보낸 뒤 수명을 마치고 떨어진 것이 땅에서 줍는 솔방울이다.

소나무는 목재로서 쓸모없는 나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우량한 소나무가 오랜 기간 궁궐이나 선박의 재료로 쓰이고, 일제의 수탈로 고갈되어 구불구불하게 자란 볼품없는 나무만 남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울진 봉화 지역의 곧게 뻗은 토종 소나무를 보면 왜 소나무가 나무 중 으뜸인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이 지역 소나무는 결이 곱고 단단하며 켠 뒤에도 크게 굽거나 트지 않고 잘 썩지 않는다. 여러 이유로 소나무 숲이 사라지고 있는 지금, 경제성을 갖춘 목재이자 민족의 나무로서 소나무 육림에 관심을 기울일 때다.

출처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