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정보와 미래산업


















2007년 04월 02일

산업과 경제는 환경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의 법칙과도 같이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산업과 경제는 결코 앞서나가지 못한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기후는 그 속도가 점진적이어서 언뜻 눈에 띄지 않을지 모르나 과거 30년전의 기후와 비교할 때 분명한 기후형태의 변화가 있으며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태풍, 홍수, 가뭄 등과 같은 이상기후현상으로 인해 연간 40조원으로 추산되는 경제적 피해가 야기되고 있다. 분명 기후변화는 산업 및 경제 활동의 변화와 대응전략 수립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이 고도화됨에 따라 점차 기후정보는 이상기후 피해 경감은 물론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중요한 요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미 상무부 자료에 의하면 미국 GNP의 약 11%에 해당하는 9조 달러의 비즈니스가 날씨의 영향을 받으며, 모든 산업 분야의 70%이상이 날씨로부터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날씨정보의 사회적 가치는 연 3조5천억 원에서 6조5천억 원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선진국에서는 기후정보를 산업과 경제에 적극적으로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이익 창출매체로 성공을 거두는 사례가 많다. 미국의 경우 현재 기상산업 시장규모가 10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일본의 경우도 약 2조원규모의 시장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기후정보를 전략적으로 경영에 이용하여 성공한 외국의 사례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영국은 건축 공사에 기상 정보를 활용하여 연간 7,600만 파운드의 이익을 내고 있다. 39개의 건축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기상정보를 활용하여 창출한 이익은 사용 비용의 10배를 초과한다고 한다.

엘니뇨가 발생한 1980년대 초에 유럽의 한 세제회사는 엘니뇨의 발생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갖고 이를 경영전략수립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엘니뇨의 발생은 세계 야자수의 대부분을 경작하는 동남아시아에 가뭄을 가져와 수확량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자연 야자유의 가격은 상승하게 된다. 이 세제회사는 미리 필요한 분량의 야자유를 확보해서 위기를 이익창출의 호기로 사용하였다. 미국의 대형 제과회사와 타이어 회사들도 기후의 움직임에 따라 원자재 확보를 위한 투자지역을 아프리카에서 동남아로 신속히 움직여 가며 기업의 이윤창출을 최대화 하고 있다.

올 가을 유난히 높은 기온으로 예기치 않게 많은 가을 상품 재고처리에 고심하는 국내 의류업계와 유통업계에서도 그 예를 찾을 수 있다. ‘날씨 마케팅’기법을 도입한 의류업체는 이상고온 현상으로 짧아진 봄과 가을 의류보다는 단가가 높은 겨울 상품에 주력한다고 한다.

이처럼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과 도전을 성장과 번영의 기회로 바꿀 수 있다는 인식과 발상의 전환은 경제적 이익 창출로 이어질 것이다. 세계 기상 기구(WMO)에 따르면 기상에 대한 투자는 투자액의 10배 이상의 효과를 가지고 온다고 한다. 결국, 정확한 기후예측정보는 재해예방은 물론 지역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인 셈이다.

『APEC 기후센터』는 이상기후에 의한 피해 경감과 기후정보의 사회ㆍ경제적 활용을 목적으로 APEC 회원국의 합의에 의해 한국에 설립되었으며, 개소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1월17일 부산 그랜드 호텔에서 『기후정보의 사회·경제적 활용 워크샵』개최한다.

급변하는 기후·환경에 따른 미래 산업의 발전방향과 대응전략을 조망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는 이번 워크샵은 주제발표와 토론형식으로 진행되며, 기후관련 파생상품의 종류와 활용실태, 손해보험산업 분야에서의 기후정보 활용사례, 날씨파생상품 도입현황, 기상정보활용의 성공사례 등이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워크샵은 기후정보 활용의 대중화와 기반 확충 등으로 지역경제 및 국가경제 발전의 전환점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APEC 기후센터 사무총장 박 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