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벌목과 사방댐



















2007년 04월 02일

집중호우로 인하여 산사태, 침수, 도로유실 등의 피해가 있는 가운데 방송을 통해 “방치된 간벌목 수해 키웠다”, “수해상습지역 사방댐이 살렸다”, “간벌목이 원인 아니다” 등 보도가 되고 있다.

방송 인터뷰를 보면 “저기 서 있는 나무가 뿌리채 뽑혀서 내려오면서...”, “서 있던 나무가 뿌리채 뽑히면서 댐같이 됐어요.” 등 산사태의 피해에 대한 증언들을 들을 수가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산림에서 방치되고 있는 간벌목은 하천을 범람시키는 나쁜 원인이 됩니다.”라는 의견도 있었다.

집중호우로 일어나지 말았어야 하는 피해들에 대해 모두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지만 간벌목 즉 숲가꾸기 산물에 대해서는 피해 가중이다 아니다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산사태는 시간 강우량 30mm, 연속 강우량 200mm 이상이면 발생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지형, 경사도와 경사길이, 모암, 숲의 종류 등이 산사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들 인자 중 인위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숲의 종류에 초점을 맞추어보면, 나무가 없는 민둥산의 경우에 산사태의 발생빈도와 붕괴면적이 2배 정도 더 크고, 나무가 있는 경우에도 수종이 단순한 산림보다 혼효림이 산사태에 가장 강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산사태를 방지할 수 있는 숲의 조건으로는 침엽수와 활엽수림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혼효림으로 적당한 간격으로 나무가 서 있는 100~150㎥/ha의 축적을 가진 산림에서 산사태의 피해가 작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간 꾸준한 나무심기와 숲가꾸기에도 불구하고 평균 입목축적은 ha당 76㎥에 머물러 산사태 방지를 위한 축적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잘 가꾸어 준 숲은 나무뿌리의 수직적·수평적 발달을 촉진시켜 산사태를 예방하는 말뚝효과와 그물효과를 높여준다. 말뚝 효과는 산사태를 일으킬 때 나무의 굵은 뿌리가 암반층까지 침투하여 말뚝과 같은 역할을 하고 그물 효과는 나무의 가는 뿌리들이 서로 얽혀 그물망을 형성하여 흙이 쉽게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효과를 말한다.

간벌목의 수해피해 가중 여부에 대해서 지난 태풍 “루사”, “매미”의 피해지에서 조사한 결과, 일차적인 원인은 산사태와 토석류의 발생으로 나타났고 하천에 유입된 나무들은 숲가꾸기 산물이 아닌 산사태로 인하여 길이 10~20m에 달하는 입목이 뿌리 채 뽑혀 계류로 유입되거나 공사중 폐잔목이 유입되어 하류로 이동하면서 교각에 걸려 피해를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숲가꾸기 산물인 간벌된 나무는 그루터기나 서있는 나무에 걸쳐 고정시켜 놓고 있고, 계류주변 30m까지의 산물은 수집하여 활용하거나 파쇄하기 때문에 호우로 인해 유실된 가능성이 극히 낮은 현실이다.

이번 강원도 지역의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는 대부분이 능선부분이 아닌 계곡에서 일어난 점으로 미루어 볼 때 간벌목이 수해피해를 가중시킨 원인이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간벌목에 대한 논의로 수해피해 예방을 위해 오히려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숲가꾸기가 소홀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앞으로 집중호우에 대비해서라도 적극적인 숲가꾸기로 나무와 나무사이의 거리를 조정하고 뿌리 발달이 좋은 굵은 나무 중심의 산림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집중호우때 마다 쓸려 내려가는 토석이나 나무를 막아 산사태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고 있는 사방댐을 확대하여 재해에 대비하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