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가 맘껏 뛰어놀 수 있는 안전한 세상을 꿈꾸며


















이치범 장관

지금도 어릴 적 장터에서 팔던 알록달록한 사탕과 일명 ‘아이스께끼’가 떠오르면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요사이 기준으로 따지면 불량식품이지만 먹거리가 풍부하지 않던 그 시절,사탕과 아이스께끼는 어린 나에게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주던 것이었다.

그런데 먹거리는 먹거리대로 풍성해지고 건강과 웰빙이 시대의 최우선 키워드가 되었건만,학교 앞 가게에서는 여전히 요란한 색상을 덧입은 정체불명의 식품들이 우리 어린이를 유혹하고 있다. ‘미래세대의 주역’인 아이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현실이다.

어린이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비단 불량식품만이 아니다. 온갖 신나는 놀이기구가 마련돼 있는 놀이터는 중금속 벤젠 등의 발암물질,기생충알 등의 각종 유해물질로 가득 차 어린이 건강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유아들이 엄마의 품 대신 안정감을 누리며 하루종일 생활해야 하는 놀이방의 장난감과 놀이용 매트에서도 벤젠,포름알데이드,프탈레이트 등 환경호르몬 물질이 검출되고 있다는 점이다. 새집 증후군을 넘어 새학교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까지 가세할 정도로 학교,보육시설,학원 등의 실내공기오염이 심각하다는 사실은 더 이상 뉴스가 되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유해물질 증가는 어린이의 환경성질환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실내공기오염이나 화학물질 노출 등 악화된 환경에 기인해 500만명의 아이가 사망하고,유럽에선 5살 미만 어린이 사망 원인 중 27%가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아토피와 천식 등 소위 환경성질환이 어린이를 중심으로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데,천식은 지난 30∼40년간 5배,아토피는 2∼3배 늘어났다.

환경부가 올해를 ‘환경보건 원년’으로 선포하고,특히 환경오염에 가장 민감한 계층인 어린이를 위해 환경보건 10개년 계획으로 ‘어린이 건강보호를 위한 환경보건 대책’을 마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선,정부는 어린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공간의 환경안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놀이터,스쿨 존 등 어린이가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장소에서의 유해물질 노출실태를 체계적으로 조사,종합 안전관리 대책을 단계별로 수립 추진한다. 나아가 소비자 보호단체와의 상시연계 모니터링 체제를 통해 놀이용품의 위해물질을 관리할 예정이다.

또한 보육시설 등 어린이 시설의 실내공기질을 특별 관리하기 위해 실내공기질 관리법 시행령을 개정할 방침이다. 어린이가 스스로 위해요인을 인지해 대처할 수 있도록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환경건강 교육과 홍보를 강화하고,환경성질환에 대한 감시체계도 국가 차원에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청명한 초록으로 갈아입은 신록의 계절인 5월에 어린이 환경보건정책의 돛을 힘차게 올리고자 한다. 우리의 미래인 어린이가 건강하게 자라 이 나라의 든든한 주역이 되기를 기대하는 부모의 마음으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