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야생동물의 보호자  



















숲은 수많은 새나 야생동물들의 보금자리가 된다. 숲에는 먹이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나뭇잎을 먹는 벌레는 작은 새가 잡아먹고 작은 새나 물고기는 몸집이 큰 새나 짐승들의 풍부한 먹잇감이 되기 때문이다. 숲 속에 수많은 생물들이 모여 사는 또 다른 이유는 숲이 안전한 공간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약한 생물들은 자신의 몸을 숨길 궁리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방이 탁 트인 넓은 들판에서 사는 경우는 적의 눈에 띌 가능성이 많지만 숲 속이라면 숨을 곳이 많아 안전하다.

무성한 나뭇잎이나 가지는 몸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이고 굵은 나무줄기나 푹신 푹신한 땅속에 구멍을 파고 있어도 되니 숨을 곳이 많은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가 집을 지을 때 나뭇가지라는 기초가 있으니 약간의 수고만 해도 집을 만들 수가 있고 새끼를 낳고 키우는 데 있어 안전을 확보한다는 면에서도 그만이다.
이렇게 야생 동물은 숲에서 보호를 받지만 숲을 보호하기도 한다. 나무에 해를 주려고 덤비는 벌레가 있으면 새가 와서 잡아주고 땅 속에 사는 생물들은 낙엽을 잘 분해하여 양분이 풍부한 땅으로 만들어 나무가 잘 자라도록 해준다. 야생나무 열매를 먹는 새들은 멀리 날아가 배설하여 먼 곳까지도 씨앗이 뿌려질 수 있도록 해준다.

야생조류가 해충을 포식하여 얻는 방제효과면적 2,520천 ha는 우리 산림면적의 약 39%이고 야생동물 보호기능을 해충방제비용으로 환산하고 수렵기능까지 감안하면 매년 7,79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와 같이 숲은, 숲을 구성하는 모든 생물들이 서로 주고받는 가운데 생태계의 질서를 유지해 가는 전형적인 곳이다. 어느 한가지 생물만이 살고 있는 곳이라면 그 곳은 이미 숲이 아니다. 그래서 숲을 가리켜 생물다양성의 보고라고도 부른다. 그렇지만 이처럼 생물다양성의 보고라고 불리우는 숲이라 하더라도 어느 곳에서나 야생동물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야생동물이 좋아하는 숲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먹이나 은신처, 혹은 둥지의 유무 등과 관계가 있는데 일상적으로 나무들을 심어서 약 10-20년 정도 자라면 빼곡한 산림이 되는데 이럴 때는 야생동물의 수가 적다.

이와는 달리 어린 지역(1-10년 생)과 빼곡한 숲을 간벌(솎아내기)하여 조금 여유가 있는 약 20-60년생 정도의 산림에는 그것보다는 많은 야생동물이 보인다. 그러나 야생동물이 가장 좋아하는 산림은 나이가 60-200년 이상 되는 큰 나무들이 듬성듬성 서 있고, 그 주변에는 어린 나무들이 보이는 그런 장소이다. 이런 곳에는 특히 새들이 많은데 땅위에 바로 알을 낳는 종류, 관목 숲에 둥지를 트는 종류 그리고 나무에 둥지를 만드는 새들이 모두 살 수 있어 그런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