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은 저수지랍니다.  




















우리나라는 비교적 비가 많이 내리는 편이지만 2/3 이상이 장마와 태풍이 찾아오는 6월에서 9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내리기 때문에 일년 중 고르게 물을 이용하기 어렵다. 또한 우리나라는 아직 숲의 나무들이 어리고 숲의 토양이 건강하지 못하여 일시에 내리는 빗물을 충분히 저장할 수 없는 형편이다. 더구나 경사가 급한 곳이 많아 많은 빗물이 바로 강으로 흘러가 버린다. 이러한 이유로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빗물 이용률은 약 1/4밖에 되지 않는다.

물은 늘 필요하고, 비는 한꺼번에 내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댐을 만들어 빗물을 가두고 조금씩 흘려 보낸다. 그러나 요즘엔 자연에 미치는 영향 등의 이유로 댐을 짓는 것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녹색댐이 새로운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다. 숲은 스펀지처럼 부드럽고 깊은 흙을 만들고 그 속에 빗물을 흠뻑 머금고 있다가 서서히 물을 흘려 보내주기 때문이다. 숲의 흙은 이 지구상에 있는 흙 가운데 빗물을 가장 잘 흡수하는 힘이 있는데 그 양이 나무가 없는 장소의 30배나 된다고 한다. 숲의 토양은 빗물을 머금는 힘뿐만이 아니라 물을 서서히 흘려보내는 힘도 크다. 숲의 표면은 부드럽지만 깊이가 깊어질수록 단단해지는 독특한 구조가 있기 때문이다. 집중호우와 같은 큰 비가 내려도 울창한 숲이 있으면 홍수가 나지 않는 것은 이 때문이다.

또한 숲은 물을 깨끗하게 하는 기능도 있는데 이것은 공기 중의 대기오염 물질로 더러워진 빗물이 숲의 흙 속을 서서히 통과하는 동안 맑고 깨끗하게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숲이 홍수피해를 막고, 가뭄이 들 때 계곡으로 물이 흐르도록 해 주고, 물을 깨끗하게 하는 것도 빗물이 땅 속에 머무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커지게 되므로, 숲에 있는 흙을 부드럽고 깊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저수지 역할을 하는 숲의 흙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으며,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꾸준히 숲을 키워 나가야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