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태의 정체  



















산사태는 비가 많이 올 때 일어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비가 오면 빗물은 대부분 비탈면을 따라 하류로 흘러가지만 일부는 땅 속으로 침투된다. 땅 속으로 들어간 빗물은 흙의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속도로 이동하게 되는데, 비탈면내에서 불투수층을 만나면 더 이상 흐르지 못하고 머물러 고이게 된다. 고인 물은 그 부분의 흙의 강도(마찰력)를 약하게 만들어, 그 위의 흙이 물에 뜬 배처럼 비탈면 아래로 미끄러지게 한다.

즉 빗물의 침투로 인해 흙의 마찰력이 토사의 전단력보다 약해질 때 산사태가 일어난다. 산사태는 지진과 같은 큰 외력이 비탈면에 작용하여 흙의 구조가 변화될 때에도 일어난다. 우리 나라는 미국, 일본 등과 달리 토사의 깊이가 1∼3m로 비교적 얕기 때문에, 튼실한 산림을 조성하면 수목의 뿌리가 흙을 고정시켜 효과적으로 산사태를 예방할 수 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비탈면에서의 산사태 발생률은 자연사면에서의 그것에 비해 약 5.7배나 된다. 따라서 인위적으로 비탈면을 조성한 후에는 비탈면의 안정을 위해 충분한 안전시설을 마련해야만 한다.

순간적이고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산사태를 사전에 모두 예측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특히 늦여름과 초가을에 찾아오는 태풍과 집중호우에 대비하여 산사태 위험지 등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실시하고, 붕괴 위험지에 대해서는 붕괴 예방 시설을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인명·재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서는 유사시 대피계획을 수립하는 등 사전 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