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움직인다. ?천이과정  



















숲이나 생태계에서 긴 시간 동안에 걸쳐 일어나는 자연적인 변화를 천이라고 한다. 산촌을 떠나는 사람들이 차츰 늘고, 그만큼 묵히는 밭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밭들을 관찰하면 숲의 천이과정을 알 수 있다. 산촌의 묵밭에는 망초, 개망초, 뚝새풀, 꽃다지, 바랭이와 같은 한해살이 풀들이 순식간에 자리 잡는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쑥, 토끼풀, 억새처럼 여러해살이 풀들이 비집고 들어오게 된다. 그래서 묵밭을 쑥대밭이라고 부르는 지 모르겠다.

이들 여러해살이 풀들은 차츰 한해살이 풀들을 몰아낸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 싸리나무류나 찔레나무, 진달래와 같은 키 작은 나무(관목)들이 차츰 자리를 잡아가게 된다. 이때쯤이면 소나무 씨가 날아 들어와 소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몇 년 사이에 숲은 온통 소나무 숲이 되어 버린다.

그러나 사람의 간섭 없이 그대로 두면 소나무 @?어느 틈에 참나무류에게 서서히 자리를 빼앗기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 참나무류도 영원한 승자는 아니다. 참나무 숲 그늘 밑에서 기다리던 서어나무나 박달나무가 참나무보다 더 높이 솟아 오르면서 숲은 또 다른 주인을 갖게 되는 것이다. 숲의 발달은 이렇게 100년에서 200년에 걸쳐 일어나는 긴 과정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숲이 변하는 모습의 일부만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