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이 좋아하는 계절  




산불이 발생하는 날을 일년에 걸쳐 살펴보면, 산불이 잦은 계절과 그렇지 않은 계절이 있다. 장마철에 산불이 나는 것을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불은 물과 상극이기 때문에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에는 불이 날 수 없는 것이다. 비는 대지를 적실 뿐만 아니라 공기 중의 습도를 높여준다. 습도가 높아지면 장마철에 성냥이 눅눅해져 불을 켜기 어려운 것처럼 산불이 잘 나질 않는다. 숲 속에 있는 낙엽이나 나뭇가지들이 축축해져 웬만해서는 불이 붙지 않기 때문이다.

습도는 계절에 따라 높낮이가 매우 다르다. 여름에는 높은 반면 봄(3∼5월)과 늦가을(11∼12월)에는 매우 낮다. 이 때는 고기압과 대륙풍의 영향으로 비가 거의 오지 않으며 건조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다. 건조한 바람은 숲 속의 습도를 낮게 하여 땅 위에 쌓인 낙엽이나 죽은 가지를 바짝 말리며, 나무도 수분을 조금만 머금고 있다. 그래서 성냥불이 스치기만 해도 불이 붙는다.

우리나라의 산불은 대부분이 사람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다. 봄 가을에 산에 갈 때는 성냥이나 라이터, 가스렌지 같은 화기를 절대로 가지고 가지 말아야 산불을 예방할 수 있다. 한 번의 실수로 수십 년 동안 자란 녹색 숲이 일순간에 사라져 버리고, 남는 것은 새까만 잿더미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