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물을 만드는 숲의 마술  




















사람들이 맛있게 마시고 쓰는 물은 우리 빗방울들이 만든다. 최근 들어 환경이 악화되면서 우리 빗방울들이 하늘나라에서 내려 올 때는 대개 많이 더러워진 상태다. 황산화물, 질소산화물과 같은 더러운 공해물질과 공기 중에 떠다니는 수많은 먼지를 가지고 지상에 내려오게 되는데, 요즘은 pH 5 내외의 산성비로 내려오는 경우도 많다. 비가 온 뒤 하늘이 맑아지는 것은 우리 빗방울 덕택이다. 그렇다면 빗물은 어떤 맛일까?

빗물에 녹아 있는 성분의 종류나 양은 하천수나 지하수 보다 훨씬 적으며, 더욱이 일시적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호우의 성분은 증류수에 가까운 순도이다. 아무 것도 함유하고 있지 않은 물은 맛이 없기 때문에 증류수를 맛있다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먹는 수질의 산도 기준은 pH 5.8∼8.5로서, 빗방울 자체는 산도만으로도 마시지 못하는 물일 경우가 많다. 결론적으로 빗물 자체는 맛이 없다. 그렇다면 빗방울들이 맛있는 물로 변하는 것은 도대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지하 암반층이나 사력층에서 뽑아 올린 맛있는 물이 지하 깊은 곳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맛있는 물은 산림토양이 만든다. 산림 지대에 내린 빗방울들은 어떻게 될까? 산림에는 나무들과 초본류뿐만 아니라 크고 작은 각종 생물들이 어우러져 살고 있으며, 이들이 만든 스펀지 같은 푹신한 토양이 있다.식물에 내린 빗방울들은 잎과 줄기를 통과할 때 서로 어우러지며, 이 때 식물체들로부터 미네랄 성분을 공급 받는다. 이어 토양 속으로 침투한 빗방울들은 곧 토양의 얕은 곳에서 밖으로 빠져나가 계곡을 타고 큰 하천으로 나가기도 하지만 상당 부분은 깊은 데까지 이리저리 긴 여행을 하게 된다.

빗방울은 공극 곧, 미세한 공간이 발달한 산림이 만든 토양 속을 여행하면서 토양입자에 중금속과 같은 불순물이 흡착되거나 이온의 교환 및 불용화 과정을 통해 여과되며, 나쁜 냄새도 없어지게 된다. 또한 이 과정에서 토양에 함유된 Ca, Mg과 같은 각종 미네랄을 녹여 우리들 몸 속에 저장한다. 더욱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토양 미생물과 식물 뿌리의 호흡으로 생긴 탄산가스도 물에 녹아 적당한 산도(pH)도 갖게 된다. 이러한 여행을 통해 빗방울은 맛있는 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