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땐 물이 최고..황사철 궁금증들



















2007-02-17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올 봄에는 예년보다 황사가 잦을 가능이 크다고 한다. 황사 발원지인 내몽골과 황토고원의 기온이 예년보다 1~3도 높고, 강수량도 작년 11월 이후 10㎜ 이하로 매우 건조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국내 황사 발생일수를 보면 80년대는 평균 3.9일, 90년대는 7.7일이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에는 12.8일로 20여 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경우 모두 11일, 광주와 강릉은 13일씩 황사가 발생했다. 특히 강한 북서풍이 부는 4월을 전후로 중국내륙에서 대량의 먼지가 이동해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문제는 황사가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닌 중국내륙의 산업화로 인한 오염물질들을 대거 몰고 온다는 것이다. 때문에 매년 봄철이면 황사와 관련된 제품들이 물밀듯이 쏟아진다. 뿐만 아니라 `이렇게 하면 황사를 피할 수 있다'는 등의 각종 소문들이 난무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황사피해를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세란병원 내과 이지은 과장은 "특히 노약자나 알레르기, 천식이 있는 환자들은 증세가 악화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면서 "황사가 심할 때는 외출을 자제하고 집안은 물론 개인청결에 힘쓰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황사철에 즈음해 황사에 대한 오해와 궁금증을 살펴본다.

◇ 황사엔 돼지고기가 최고?
황사철이면 미세먼지 농도가 평소보다 13배 이상 높아진다. 일반적으로 미세먼지농도는 시간당 58㎍/㎥정도이지만 황사 철에는 753㎍/㎥까지 치솟는다. 이런 미세먼지는 각종 유해물질들로 구성돼 있다.

미세먼지는 천식을 악화시키고 폐암은 물론 심장병이나 뇌졸중 같은 심혈관질환과도 관계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로 인한 조기사망자 역시 해마다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물론 일반인들의 경우는 미세먼지로 인한 이런 치명적인 피해들보다 당장 몸으로 느껴지는 불편함에 더 민감해지기 마련이다. 황사가 닥쳐오면 건강한 이들도 먼짓가루 때문에 코나 목, 입안이 답답하게 느껴지거나 재채기, 가려움 등으로 고생하게 된다.

황사철이 되면 돼지고기 소비량이 급증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예부터 돼지고기의 기름기가 입과 목에 쌓인 먼지를 씻어 준다는 믿음 때문이다.

실제로 돼지고기는 황사로 인한 각종 질환 예방에 얼마만큼은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돼지고기가 먼지를 씻어내려 주는 게 아니라 중금속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그러나 많은 전문의들은 황사 예방에 가장 도움을 주는 것으로 역시 `물'을 꼽는다. 물을 많이 마셔 몸 안에 들어온 중금속 등의 유해물질이 보다 잘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피부에 묻은 황사를 깨끗이 닦아내는 게 중요하다. 황사 속 독성 물질은 피부를 통해서도 우리 몸 안으로 들어가는 만큼 외출하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고, 가능하면 샤워를 해야 한다.

특히 눈, 목, 코 안의 점막은 더욱 취약하므로 소금물을 써서 씻어주는 게 좋다. 구강 청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황사가 와도 건강한 사람은 걱정 없다?
황사는 단순한 모래 바람이 아니다. 중국 내륙지역에서 발생한 황사는 공업지역의 오염된 대기와 섞여 오염된 미세먼지를 몰고 온다. 단순한 모래먼지가 중국대륙을 거치면서, 아황산가스, 석영, 납, 알루미늄, 구리, 다이옥신 등 유해물질이 가득한 먼지덩어리가 되는 것이다.

황사가 한번 오면 약 100만t의 먼지가 유입된다고 한다. 이는 평상시 보다 4배나 많은 양으로, 중금속 역시 2∼10배나 된다. 황사 바람은 알레르기나 호흡기 질환을 가진 이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조상헌 교수는 "황사와 그 속에 포함된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등의 대기 오염 물질들은 천식 한자의 예민한 기관지를 자극해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면서 "천식환자는 황사가 심해지면 외출을 삼가고 가급적 실내에 머무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조 교수는 또 "황사에 노출되면 천식환자의 기관지에 강한 자극이 올 수 있는 만큼 평소 사용하던 흡입용 기도염증 조절약 등의 천식약을 더욱 열심히 복용하는 게 좋다"면서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고 가습기 등으로 실내습도를 충분히 유지해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강한 황사가 불어 올 때는 건강한 사람들도 관리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들은 기관지와 코, 목, 점막들을 자극해서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도 가벼운 피부 가려움증이나 콧물, 재채기, 코막힘 등이 심해질 수 있다.

이 황사가 코나 입을 거쳐 기도와 폐에 들어가면 기도 점막을 자극해 건강한 사람도 후두염이나 기관지염에 걸릴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사람이라고 해도 황사가 심한 날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에는 선글라스나 마스크 등을 꼭 착용해 황사에 대비해야 한다.

◇ 황사는 20세기 자연재앙이다?
그렇지 않다. 과거에도 우리나라에 황사가 있었다. 단지 최근 들어 환경오염 등의 문제로 인해 황사가 단순한 모래바람이 아닌 먼지폭탄이라는 인식이 높아졌을 뿐이다. 황사라는 말은 1915년 `기상원보원부'에서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또 삼국사기를 보면 174년 신라 아사달 왕 때 우토(雨土)라고 표기돼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우토란 흙이 마치 비처럼 온다는 의미다. 그 외 황우(黃雨:비에 젖어 내리는 황사), 적운(赤雪:눈에 섞인 황사), 황무(黃霧:안개에 섞인 황사)라는 표현들도 찾아 볼 수 있다.

◇ 황사는 봄에만 온다?
황사는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게 사실이다. 특히 80∼90% 이상이 3∼5월에 집중된다. 우리나라에 부는 황사의 근원지는 겨우내 눈에 덮여 있던 중국내륙과 몽골 지반의 모래사막지역이다. 겨울동안 건조했던 토양이 봄이 되면서 황사를 만들고 강한 편서풍에 의해 우리나라로 날아드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각종 기상 이변으로 황사가 발생하는 시기들이 앞당겨 지고 있고 계절에 상관없이 약한 황사들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