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는 지구


















2100년 해수면 6.6m 높아지고 기온 4.4도 상승

[국민일보 2006-04-03]

지속적인 온실효과 발생으로 그린란드의 빙하판이 녹으면서 금세기 말인 2100년에는 해수면이 최고 6.6m까지 높아지고 지구 기온이 최고 섭씨 4.4도까지 상승한다는 연구가 최근 사이언스지에 보도되면서 또다시 지구 온난화에 대한 논쟁과 의견들이 범람하고 있다.
◇대재앙, 피할 수 있나=“지구 온난화가 돌이킬 수 없는 순간이 온다. 그런데…30년 후라고? 그럼 나하고는 상관없겠군.”

남자는 철길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바로 뒤의 금발 소녀를 향해 기차는 무섭게 달려온다. 화면은 칠흑 같은 어둠으로 변하고 메시지가 떠오른다.

“아직 시간은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 TV의 환경 캠페인 광고의 메시지가 너무 낙천적이라고 생각하는 기상학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구가 더워지기 시작한 것은 1세기 전으로 이미 회귀 불가능 지점을 통과했다는 것이 과학자들의 우려다.

“친환경 물품을 쓰고, 저공해차로 바꾸고, 화석연료를 줄이는 노력으로 닥쳐올 재앙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재앙의 크기를 얼마나 줄일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존 월시 알래스카대 극지연구센터장)

빙하 녹은 물의 습격으로 고향을 떠나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아이스 에이지2(The Melt Down)’가 지난 주말 북미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2위를 기록한 것도 최근의 재앙 보도와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앞서 영국 남극조사연구팀은 남극대륙 상공 5000m 부근의 겨울철 기온이 10년에 0.7도씩 상승하고 있다고 사이언스지에 보고했다. 지표 부근의 온도 상승은 세계 평균 10년에 0.11도여서 연구팀은 “남극 상공의 온도 상승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기록된 적 없는 온난화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대비책은 없나=연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지구 온난화가 왜 시작됐는지는 여전히 수수께끼다.

화석연료 사용 급증 등의 이론과 달리 남극대륙에 지난 40년간 갑자기 강해진 바람이 원인일 거라는 추측 등 인류가 자초한 재앙인지 필연적인 자연현상인지도 확실치 않다.

중요한 것은 지구의 기온이 이런 템포로 상승을 계속하면 앞으로 더 강력한 태풍,지진,대가뭄,계절을 혼동하는 이상 고온·저온 등 지구촌 곳곳의 재앙이 반복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뉴욕타임스는 1일 ‘자연의 습격에 대비하자’라는 칼럼에서 미 연방정부가 지구온난화대비법 제정을 통해 닥쳐올 자연재앙에 대처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카트리나 같은 재앙 발생시 주민대피 등 관련법은 물론 일상적 부동산 거래시에도 재난대피 관련 시설 여부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자연재앙을 브레이크 없는 기차,언덕 아래로 질주하는 대형 트럭 등으로 비유하고 있는 세계 기상과학자들의 경고 앞에 지구촌 국가들의 대비책이 시급해졌다.

김현덕 기자 h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