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스 있게 옷입는 코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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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이 외로움을 많이 탄다는 계절, 가을이다.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길가를 걷는 트렌치코트 차림의 30~40대 남성에게선 그윽한 멋이 느껴진다. 하지만 누구나 멋스러운 것은 아니다. 관리되지 않은 듯 듬성듬성한 머리, 툭 튀어나온 뱃살, 까칠한 피부에 주름진 얼굴… 만약 여기에 센스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어 보이는 촌스러운 옷차림까지 하고 있다면 매력은커녕 업무능력도 없어 보인다. 일처리를 포함해 매사가 깔끔한 사람은 자신의 외모도 가꿀 줄 안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옷차림만 잘해도 5~6살은 젊어 보인다. 문제는 멋을 내고 싶어도 방법을 모르는 이가 적잖다는 것. 무엇보다 최근 패션경향을 알아둔 후 T.P.O(시간, 장소, 목적)와 자신의 체형에 어울리는 옷차림을 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정장의 경우 올 가을·겨울엔 몸 라인에 잘 맞는 검정색 슈트 한 벌은 기본적으로 준비해 두는 게 좋다. 무늬가 없거나 은은한 조직감이 느껴지는 검정색 슈트는 더 이상 ‘장례식 패션’이 아니라 회색 슈트와 함께 필수 아이템이기 때문이다.

 

어깨선 딱 맞게 골라야

실루엣을 강조하는 경향도 두드러져 명품은 물론 국내 브랜드에서는 허리 실루엣을 강조한 제품이 유행하고 있다. 때문에 재킷은 물론 셔츠도 헐렁한 스타일이 아닌 몸선에 잘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한다. 또 허리 라인의 위치가 약간 위쪽으로 올라가고 재킷 길이는 짧아지면서 전체적으로 하체가 길어 보이는 스타일이 많다.

스타일리스트 김성일씨는 “정장의 경우 우리나라 30~40대 남성은 배를 감추거나 권위 있어 보이기 위해 재킷을 자기 몸보다 1~2사이즈 크게 입는 경우가 대다수였다”며 “그러나 맵시 있게 옷을 입으려면 어깨선이 정확히 맞는 슈트를 선택하고 배 부분은 차라리 수선을 통해 보완하라”고 강조했다. LG패션 마에스트로의 방유정 디자인 실장도 “어깨와 등, 허리선이 자연스럽게 잘 맞아 입체적으로 슬림한 느낌을 주는 슈트를 입으라”고 조언했다.





줄무늬가 들어간 투버튼 검정색 슈트와 나비 넥타이의 조화(에스티듀퐁).  

나이보다 젊어 보이려면 아이템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정장을 하는 경우 안에 입는 셔츠 하나만으로도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흰색이 가장 무난하지만 변화를 주고 싶다면 색깔 있는 셔츠를 입는 것도 방법이다. 목 부분에 색깔 있는 실로 바늘땀이 들어가 있으면 시선을 목 주변으로 분산시킬 수 있다. 여기에 선을 이용한 기하학적 무늬가 있는 타이를 매면 산뜻하다. 김성일씨는 “셔츠의 몸판은 색상이 있되 칼라와 소매는 흰색으로 된 와이셔츠는 가장 클래식한 멋을 풍긴다”며 “칼라 모양에 따라 타이를 선택하는 센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칼라가 넓은 셔츠를 입을 땐 타이의 매듭을 크게 매고, 칼라가 좁은 셔츠에는 타이의 매듭을 좁고 작게 매야 한다는 설명이다.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면 요즘은 정장보다는 비즈니스 캐주얼을 착용하는 추세. 기존 정장 안에 이너 웨어만 변화를 줘도 캐주얼한 느낌을 준다. 목까지 약간 올라오는 터틀넥 셔츠를 입거나 기본 티셔츠에 조끼를 겹쳐 있으면 편안해 보이면서 타이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비즈니스 캐주얼도 셔츠가 기본이며 셔츠에 재킷을 입는 것이 무난하다. 포인트를 주고 싶으면 줄무늬나 다소 화려한 색상이나 무늬가 있는 셔츠를 입으면 된다.

 

상, 하의를 각각 다른 아이템으로 매치하는 콤비 차림은 세련되면서 자연스러워 보인다. 콤비로 입을 때는 상농하담(上濃下淡) 또는 상담하농(上淡下濃)이 기본 연출법이다. 가령 상의가 회색이면 하의는 감색, 남색, 검정색 등으로, 하의가 회색이나 베이지면 상의는 감색, 남색, 검정색 등을 입는 식이다.

세미 정장 스타일을 착용하려면 점퍼보다는 지퍼를 올려 입는 카디건을 덧입는 게 젊어 보인다. 코오롱패션 헨리코튼 한경애 이사는 “점퍼는 입고 활동하기 편한 반면 자칫 ‘아저씨’ 스타일로 보일 수 있다”며 “셔츠를 입고 정장 바지를 입었다면 여기에 니트 카디건을 입어 보온효과와 패션감각을 동시에 뽐내라”고 말했다. 굳이 점퍼를 입겠다면 면보다는 재질의 특색이 있는 코듀로이(일명 골덴) 또는 가죽에 털이나 금속장식이 달린 것을 입는다.

 

청바지 적극 활용을

좀 더 활동적인 연출을 하고 싶다면 하의에 정장 바지 대신 청바지를 입는다. 청바지는 점퍼 뿐 아니라 재킷 등과 믹스 앤드 매치(Mix & Match:서로 다른 소재나 스타일을 조화시킴)가 가능해 실용적이면서도 패셔너블한 아이템이다. 작은 V자 모양이 반복된 조직이나 벨벳 등의 재킷과 잘 어울린다. 김성일씨는 “30~40대 남성이 청바지를 고를 때 주의할 점은 허리선에 주름이 들어간 제품은 절대 피하라는 것”이라며 “클래식한 기본 스타일을 입되 좀더 세련돼 보이고 싶으면 무릎 아래가 살짝 넓어지면서 다리가 길어 보이는 세미부츠컷을 입으라”고 조언했다. 허리선은 높아선 안 되며 청바지의 밑위가 짧은 게 다리를 더 길어 보이게 한다. 청바지 위에 코트를 덧입어도 멋스럽다. 청바지 길이는 땅에 닿을 듯 말듯 한 정도가 좋으며 신발의 경우 의외로 갈색 신사화도 잘 어울린다.

 

나이가 들수록 관심이 적어지는 아이템은 액세서리. 하지만 조금만 신경 쓰면 요긴한 패션 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헨리코튼 한경애 이사는 “젊은 스타일을 연출하려면 포인트를 주는 코디를 하라”며 “늦가을부터 초겨울에는 타이나 머플러, 커프 링크스 등 액세서리로 포인트를 주면 한층 생동감 있는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기 있는 머플러 스타일은 넓은 가로 줄무늬에 두 가지 컬러가 반복되는 제품이다. 무채색과 터키블루(녹색이 가미된 푸른색)와 같은 원색이 섞인 머플러를 코트와 조화시키면 밝고 화사해 보인다.

들고 다니는 서류가방은 인텔리 같아 보이지만 자칫 딱딱한 느낌을 줄 수 있다. 이때는 작은 체크무늬가 있는 천과 가죽이 혼합된 캐주얼한 사이드백(옆으로 매는 가방)을 매치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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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O에 맞는 옷차림 제안

내부 회의가 많은 날 니트 카디건+정장 바지


퍼플컬러의 V넥 카디건 연출(아르페지오)  
회의가 많은 날, 슈트는 다소 불편하다. 주로 밀폐된 사무실에서 장시간 토론을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불편한 옷은 삼가고 니트 카디건을 준비한다.

과거 카디건은 목 부분이 V자로 파인 단추 여임 스타일이 인기였지만, 요즘은 다양한 스타일의 카디건이 출시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닫기 편리한 지퍼 여밈 스타일이 많다. 주로 목부분에 다른 컬러의 니트로 스탠드 칼라를 달아 목의 허전함을 줄인, 스타일리시한 제품이 많다.

하지만 고전적인 클래식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다면 단추 여밈이 좋다. V자가 파인 목부분을 따라 길게 칼라를 단 스타일은 따뜻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카디건 색상은 역시 검정색과 회색, 갈색 등 튀지 않는 색이 무난하다. 여기에 빨강이나 베이지, 파랑 등 원색의 셔츠 또는 목폴라 니트를 입으면 포인트를 줄 수 있다. 소재는 모나 캐시미어가 고급스럽다. 카디건에 모직의 정장 바지를 매치하면 더욱 격식을 차린 느낌을 줄 수 있다.

 

외부 업체 미팅이 잡힌 날 캐주얼 재킷+면소재 팬츠


셔츠를 레이어드 한 베이지 계열의 캐주얼 연출(맨스타 피렌체)  
캐주얼 재킷에 일반 정장 바지를 입고, 밝은 색상의 셔츠를 입어 포인트를 주면 세련된 느낌이 든다. 검정색 재킷에 줄무늬 셔츠로 코디하고 타이는 매지 않는다. 이때 셔츠 앞단추를 한 개 정도는 풀어놓는다.

가는 줄무늬가 들어간 흰색 재킷은 깨끗하면서도 멋스럽고 회색과 베이지가 교차된 체크 재킷은 고풍스러우면서도 젊은 느낌을 준다. 이때 셔츠 등은 화사한 오렌지 또는 연한 청록색을 입는다. 좀더 캐주얼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셔츠 위에 빨강 등 원색의 니트를 입어 포인트를 주고, 남색 재킷을 입는다. 코오롱패션 맨스타의 김수진 디자인 실장은 “콤비 재킷으로 연출할 경우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지나치게 캐주얼하게 입는 것은 금물”이라며 “캐주얼한 느낌을 줄이고 싶다면, 재킷의 Ga슴 주머니에 셔츠와 동일한 색상의 행커칩을 꽂아 격식있게 연출하면 좋다”고 말했다.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이 있는 날 정장 슈트+깔끔한 타이

여러 사람 앞에서 중요한 프리젠테이션을 하는 날에는 유행을 반영하면서 격식까지 갖춘 슈트를 입는 게 바람직하다. 올 시즌의 슈트 패션 키워드는 바로 ‘블랙 & 화이트’. 즉 몸 라인에 딱 떨어지는 검정색 슈트와 흰색 셔츠의 조화를 통해 심플하지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연출한다. 이때 타이를 검정색으로 매면 럭셔리한 이미지를 풍길 수 있다. 반대로 은색 슈트 속에 검정색 셔츠를 입고 흰색 타이를 매면 깔끔한 멋을 뽐낼 수 있다.

검정색 슈트 속에 셔츠나 타이로 변화를 주고 싶다면, 셔츠의 경우 몸판 부분은 색이 있는 대신 칼라와 커프스는 흰색으로 마무리된 것을 고른다. 타이는 과도하지 않은 무늬와 은은한 광택, 깊이감이 느껴지는 색상을 선택한다. 광택이 도는 파랑 또는 와인색의 타이도 새롭게 제안되고 있다. 전반적으로 타이의 폭은 좁은 게 유행이다.

 

저녁에 동창회 모임이 있다면 브리티시 감성의 재킷+목폴라 니트


벨벳 재킷 블루 니트 코디(아르페지오)  
친구들과는 편안한 차림이 좋다. 체크무늬 재킷이나 벨벳, 모직, 스웨이드 등 다양한 소재의 캐주얼재킷에 정장 바지 또는 청바지를 입으면 실용적이면서도 멋스럽다. 재킷의 색상은 검정색과 갈색 등 기본 색상뿐 아니라 보라색, 카키색 등 유행하는 색상을 시도하면 젊어 보인다. 슈트와 마찬가지로 어깨 등과 허리라인을 몸에 딱 맞게 입는 게 새련돼 보인다.

올 가을, 겨울에는 특히 벨벳 소재의 재킷이 인기다. 벨벳 재킷은 흰색 또는 보라색 줄무늬가 가미된 게 세련돼 보인다. Ga슴에 행커칩을 꽂을 수 있는 주머니는 격식을 갖춘 포멀한 정장 느낌을 주면서도 니트와 목폴라 티셔츠와도 잘 어울린다. 벨벳 재킷 속에는 은회색 등 파스텔 색상의 니트나 보라색 등 어두운 톤의 셔츠를 겹쳐 입고, 하의는 검정색 또는 회색 바지를 매치한다.

 

가족과 단풍놀이 갈 때 니트 카디건+청바지 또는 면바지



가을 나들이 패션은 편안하면서도 캐주얼한 느낌으로 연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이상기후 현상으로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므로 이에 대비한 옷차림으로 코디해야 한다.

코오롱패션 헨리코튼의 한경애 이사는 “요즘처럼 일교차가 심할 때는 셔츠와 카디건의 조합이 바람직하다”며 “올 가을 유행중인 빨강과 보라 계열의 카디건 안에 베이지 또는 회색톤의 셔츠와 면바지를 조화시키면 감각적”이라고 조언했다. 좀 더 캐주얼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카디건에 칼라 있는 티셔츠를 입고, 청바지를 코디한다.

날씨가 좀 더 추워지면 목폴라 니트와 카디건을 함께 겹쳐 입으면 따뜻하면서도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보라색+회색’ 또는 ‘빨강+검정’ 등 무채색과 원색을 조합하면 세련돼 보인다.

요즘 재킷 대용으로 입는 외투 느낌의 카디건은 두께가 두껍고 다양한 소재와의 접목을 통해 캐주얼함이 강조된다. 가죽뿐 아니라, 코듀로이, 퍼(fur) 등의 서로 다른 소재를 이용해 점퍼와 비슷하나 포근한 느낌을 준 제품이 많다. 셔츠 속에 목폴라를 입고 외투로 카디건을 덧입으면 젊고 활동적으로 보인다. 여기에 물기가 빠진 느낌의 청바지를 입으면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