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이야기 프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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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르네상스의 많은 문화적 유산과 뿌리 깊은 패션전통에도 불구하고 서유럽의 패션 중심지의 주변에 머물러 있었다. 파리를 비롯한 유럽 각국의 하청 생산기지로 살아왔었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축적된 기술에 실용과 창의력을 겸비한 디자이너들의 출현으로 1970년대 이후 세계 패션시장의 중심에 우뚝 서게 되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짝퉁 제품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프라다(PRADA)이다. 신기하게도 디자이너 프라다는 전문적인 디자인 수업이나 재단을 배운 적이 없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밀라노의 가죽상점을 운영하며 가죽가방을 만들었는데 조부가 돌아가시면서 기울어지는 가업을 세우기 위해 뛰어들어 현재 133개 직영매장을 가진 연 매출 17억 달러 규모의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냈다.



프라다의 상징은 알고 보면 단순하다. 검정 나일론 가방이다. 가죽제품에 식상한 프라다가 1985년에 정교하게 짠 검정 나일론 소재에 특수처리를 하여 전통과 새로움과 실용적이면서 품위를 잃지 않는 고급가방을 만든 발상의 전환이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이다. 결국 프라다 자신의 역발상이 세계 명품브랜드로 성공한 원동력이 된 것이다.



프라다는 단일 운영시스템으로 제품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며. 품질을 엄격히 관리한다. 모든 제품은 피렌체 근처의 투스카니에서 디자인부터 완성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제품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맺지 않는다고 한다. 철저한 브랜드 관리 전략이다.



21세기 세계 패션의 흐름은 보다 차분하고 절제적이며 자기 아이덴티티가 확고해지고 있다고 강조하는 프라다는 세계적이지만 유럽적이며 이탈리아적이고 밀라노적인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나일론 가방의 명품화 신화는 우연한 운명적인 신화가 아니며 철저히 현실적이며 장인정신이 스며있는 혁명이라 할 수 있다. 가볍고 편하고 아름다운 그리고 장인의 손맛과 기술이 스며있는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반응을 이끌어낸 것이다. (패션 평론가·창원대학교 의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