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 패션 연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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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불황에는 어떤 옷차림이 좋을까? 지난 겨울부터 시작된 불경기는 도대체 가실 줄을 모른다.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소비심리 위축, 막연한 불안심리, 테러 위협, 대재벌 총수의 사망 등 갖가지 악재들 속에서 불황의 늪은 여전히 깊고 어둡다. 소비가 미덕이라는 이야기는 한동안 쑥 들어가 있을 것같다.

이런 시기에는 의상 역시 좀더 실리적이고 합리적인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코오롱 오스틴리드(Austin Reed) 김수진 디자인 실장의 도움말을 받아 불황패션의 전략을 세워본다.

▲기능성과 검소함으로 승부한다 = 요즘의 패션 트렌드는 화려한 캐주얼 웨어.하지만 그런 유행을 따르기에는 경제적으로나 심리적으로나 부담스럽다. 너무 화사해도 직장 분위기와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다. 따라서 기존의 옷으로 멋도 내면서 검소하게 입는 패션 연출이 중요하다.

조금가벼운 느낌의 세미 스타일 정장이 기능성도 살리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입기에 적절해 보인다.

세미 재킷과 약간 달라붙는 느낌의 면팬츠를 매치하면 캐주얼한 느낌과 함께 다양한 크로스 코디로 경제적, 실용적으로 입을 수 있어 좋다.

▲블랙 투버튼 정장+넥타이+셔츠로 단정하고 멋스럽게 = 온통 블랙 일색인 정장에 화사한 느낌의 파스텔톤 타이로 포인트를 준다면? 깔끔하게 떨어지는 블랙 라인이 오히려 체형의 결점도 가려줄 뿐 아니라 올 시즌 유행인 블랙 색상으로 단정한 정장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어 좋다.

특히 블랙은 때가 잘 안 타는 등 경제적인 장점도 있지만 컬러 자체의 정중하고 성실한 이미지로 불황에 관계 없이 패션 리더들의 관심을 끄는 색상.

▲단품 위주의 코디로 감각적인 멋을 내자 = 불황이 깊어갈수록 진열장의 셔츠색상은 더욱 화려해지고 패턴 역시 줄무늬, 체크 등 다양해진다. 단품이 옷차림에 포인트를 주는 아이템으로 떠오르면서 디자인, 컬러, 패턴 등 디테일에서 멋을 낸 단품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불황일수록 옷차림이 경쟁력 = 클래식한 느낌의 격식 있는 정장을 입자. 남자의 매력은 뭐니뭐니해도 제대로 차려 입은 수트에서 나온다. 불황일수록 더욱 신중하고 자신있는 옷차림으로 내 가치를 올린다.

스트라이프 패턴의 네이비 수트를 입고 하얀 와이셔츠 위에 세련된 도트 무늬가 있는 은회색 타이를 맨다면 신중하고도 절제된 느낌을 줄 것이다.

▲불황기에는 법칙이 있다.

불황시기에 나타나는 패션 법칙 몇 가지를 보자.

△법칙 1 = 실용적이고 간편한 스타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다. 경기가 나쁠수록 실용적이고 편리한 쪽으로 기울게 된다. 70년대 불황기에 실용적인 진(청바지)과 활동적인 면팬츠 등이 크게 유행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법칙 2 =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진다.

보통 패션기업들은 원단 소비를 늘리기위해 기장이 긴 롱스커트나 풍성한 플레어스커트를 내놓는다. 이때문에 불황일수록길이가 긴 치마나 바지가 유행한다고 짐작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제로 불황일수록 크게 유행하는 것은 오히려 짧은 무릎 위 길이의 미니스커트. 패션업계에서는 "불황기일수록 치마 길이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으며 이미 불고 있는 복고 열풍으로 60-80년대 전세계적으로 큰 돌풍을 일으켰던 미니스커트 패션이 다시 돌아와 크게 유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췌해 보일수록 화사한 색상의 옷들과 화려한 화장으로 감추기를 원하는 여성들의 심리로 볼 때 침체기일수록 센스있고 화려한 미니스커트로 꾸미기를 원하는 패션 트렌드가 조성되고 있는 것.

△법칙 3 = 단품 구입이 늘어난다.

가격이 비싸고 세트로만 입을 수 있는 정장대신 하나의 아이템으로 다양하게 연출해 입을 수 있는 단품 구입률이 높아진다.

정장 위주의 고가 단위로 쇼핑을 하던 기존 고객들이 단품으로 구매해 구매욕구도 충족시키고 저렴하면서도 실리적인 쇼핑을 해 단품 물량이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법칙 4 = 기능성 의류의 매출이 많아진다.

과거 70년대 불황기 역시 기능적패션이 인기였다. 당시는 입기 쉽고 편안하며 활동적인 패션(Functional Fashion)이정착된 시기였다. 이번 시즌엔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점퍼류가 강세. 간편하게 덧입을수 있고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어 사랑 받는 아이템이다.

△법칙 5 = 리딩 브랜드로 몰린다.

소비심리가 위축될수록 소비자는 업계의 리딩 브랜드를 믿고 따르는 경향이 강해진다. 사람들의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기 때문.

△법칙 6 = 블랙, 그레이, 네이비 등 어두운 컬러를 선호한다. 경기침체 시기에는 밝은 컬러보다는 어두운 컬러의 선호도가 높은 편. 그러나요즘처럼 유행의 주기가 짧고 수직곡선(인기가 순식간에 확산되는 사이클)을 이루는 경우엔 아무리 경기침체라 하더라도 밝은 컬러를 고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