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패션 나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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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도 나이 들어 보이지 말아야지!”
30대 후반으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탤런트 김희애가 화장품 CF에서 한 말이다. 세월의 흐름을 거부하는 이 말은 여성들에게 화두가 됐다.

최근 여성 패션계는 ‘에이지리스(ageless)’ 바람이 불고 있다. 아이를 낳은 뒤에도 몸매를 유지하는 30, 40대도 백화점 캐주얼 매장에서 표준인 55 사이즈의 옷을 주저 없이 고른다.
그런데 패션의 연령 파괴에는 끝이 없을까. 30, 40대 여성들이 국내 패셔니스타(fashionista)로 손꼽히는 20대의 정려원처럼 입어도 괜찮을까. 아니면 ‘믹스 앤드 매치’의 달인으로 통하는 시에나 밀러(영국 배우)처럼 부스스한 머리에 시폰 원피스와 터프한 가죽 재킷의 언밸런스가 어울릴까? 나이 탓을 하며 망설이다가 우아한 무채색 정장을 고집하면 지루하다는 핀잔도 듣는다는데….


패션 전문가들은 어린 나이에 지나치게 성숙한 옷차림을 하거나, 나이 든 이들이 젊게만 보이려 하거나 트렌드를 무시하는 것 등은 모두 ‘촌티 패션’의 범주에 들어간다고 한다.
패션 연령이 모호해지는 21세기, 그럴수록 나이에 알맞은 옷 입기(age-appropriate dressing)가 궁금해진다.

모델 이미희를 통해 20대와 30대에 어울리는 패션을 연출해 봤다. 20대는 티어드 미니스커트에 짧은 재킷으로 톡톡 튀는 이미지를, 30대는 슬리브리스에 볼레로와 스카프, 하프 코트를 겹쳐 입은 레이어드 룩을 선보이고 있다.


○ 패션에 나이가 없다고?

최근 미국 주간지 ‘피플’의 웹사이트에서는 흥미로운 투표가 진행됐다. 올해 19세인 배우 린지 로한, 47세의 배우 샤론 스톤 등 톱스타들이 각각 다른 패션을 선보인 사진 2장 씩을 두고 나이에 맞는 옷차림을 물어본 것.

독자들은 한 스타의 두 사진 중 하나에 90%에 이르는 몰표를 줬다. 나머지 사진 한 장은 나이에 맞지 않는 패션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로한의 경우 끈이 없고 짧은 구찌 드레스 차림의 사진에 93%의 독자가 투표했다. 반면 우아한 샤넬 블라우스와 스커트에 선글라스를 낀 사진은 7%의 지지밖에 받지 못했다. 두 아이의 엄마인 스톤은 비대칭 라인의 화려한 미니 드레스(5%)보다 우아한 핑크빛 롱 실크 드레스(95%)를 입었을 때 더 높은 점수를 받았다.

뉴욕에서 퍼스널 쇼핑 서비스 업체를 운영하는 에비 고렌스타인 씨는 월스트리트 저널과의 인터뷰에서 “50세 여성이 무리하게 30세로 보이려 한다면 50세보다 더 들어 보일 것”이라며 “애 엄마처럼 입는 소녀보다, 소녀처럼 입는 애 엄마가 더 이상하다”고 말했다.

제일모직 정구호(43) 상무는 한국 패션계의 대모인 디자이너 노라노(본명 노명자) 여사를 처음 만났을 때 놀라움을 잊지 못한다.

“70대인 그분이 롱 블랙 드레스에 트위드 재킷, 긴 목걸이를 하고 나왔을 때 탄성이 나왔죠. 한국에서 그 나이라면 모두 긴 스커트 정장입니다. 미국과 달리 한국인의 패션은 너무 빨리 늙는 경향이 있습니다.”

정 상무는 “40대에도 카고 팬츠(양 옆에 주머니가 달린 바지)를 입어도 된다”며 “다만 나이가 든다는 것은 카고 팬츠를 입고 나가도 될 만한 자리가 줄어든다는 뜻”이라고 말한다. 대신 코디가 관건이다. 20대에 헐렁한 티셔츠와 면 카고 팬츠를 입어 힙합 스타일을 연출했다면 40대에는 울로 된 카고 팬츠에 검은색 상의를 입고 재킷이나 코트를 걸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