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옷, 한복의 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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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초 결혼을 앞둔 이지영(26)·백기형(29)씨 커플은 얼마 전 한복집에서 혼수용 한복을 맞췄다. 결혼까지는 아직 몇 달 남았지만 이번 추석에 일가 친척분들께 미리 인사를 드리는 데 아무래도 한복이 좋을 것 같아서였다.


“그냥 볼 땐 너무 풍성해보여서 활동하기 불편할 것 같았는데 입어보니 몸에 끼지 않아 아주 편하더라고요. 이제 명절 때마다 꼭 한복을 챙겨입어야 겠어요.” 꼬마 때 말고는 거의 한복 입은 기억이 없다는 백씨는 벌써부터 추석 때 예비 신부와 함께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고향 내려갈 생각에 들떠있다.



백씨처럼 막상 한복을 입고 보니 의외로 편하다고 얘기하는 이들이 많다. 올 추석 가족 모두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귀성길에 올라보는 건 어떨까. 한복 디자이너 김혜순씨로부터 한복을 맵시있고 올바르게 입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여자는 속옷 잘 입어야 맵시 살아나



“한복의 우아한 맵시는 속옷을 제대로 갖춰 입어야 살아나요. 요즘엔 서양식 패치코트를 안에 입어 치마를 한껏 부풀리는 경우도 있는데 그러면 한복의 단아함이 사라져요.” 한복의 우아함은 속옷에서 나온다고 김혜순씨는 말한다. 저고리 안에는 속적삼(속저고리)를 반드시 입어야 선이 제대로 살아나고 땀 흡수에도 좋다. 치마는 옛날에는 다리속곳, 속속곳, 단속곳 등 예닐곱 가지의 속옷을 입었지만 요즘은 속바지와 속치마만 입으면 돼 한결 간편해졌다. 속바지는 버선목까지 오는 긴 속바지가 좋고, 속치마는 겉치마보다 2~3cm 짧게 입어야 보이지 않는다.



치마는 겉자락이 왼쪽으로 오도록 입어야 한다. 속치마와 치마의 조끼 허리가 어긋나지 않도록 잘 겹쳐서 입어야 하고 저고리 앞섶이 들뜨지 않으려면 중앙보다 약간 왼쪽으로 묶어주는 게 좋다.



■ 남자 저고리 안에 흰 티 입으면 옥에 티



남자들 중 속옷 대용으로 흰 티를 저고리 안에 입는 경우가 있는데 저고리 동정 사이로는 아무 것도 보여서는 안된다. 속옷을 입는다면 목이 깊게 파여 보이지 않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신발은 신사용 검정 구두를 신으면 되고 양말 색은 신발과 맞추어야 한다. 까만 구두에 흰색 양말은 한복이든 양복이든 금물이다.



바지는 앞 중심에서 왼쪽으로 주름이 가도록 접어 허리 둘레를 조절하고, 조끼나 마고자를 입을 때는 도련 밑으로 저고리가 빠지지 않도록 주의할 것. 남자는 여자와 달리 속저고리를 갖춰입지 않아도 되지만 속바지는 입어줘야 한복 선을 살리는 데 도움이 된다. 한복 차림이 간소화됐다고는 하지만 남자들은 외출할 때 반드시 두루마기를 입어야 예의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김혜순씨는 강조한다.



■ 어린이들은 넉넉한 사이즈로 입혀야



어린이용 한복은 넉넉한 사이즈를 구입하는 게 필수. 일년에 한 두 번밖에 안 입기 때문에 꼭 맞는 것을 사면 한 철밖에 못쓴다. 한복은 품이 넉넉한 것이 특징이므로 한두 치수 큰 것으로 장만해 약간 보정한 뒤 입어도 전혀 손색이 없다.



남아용 저고리는 소매가 길거나 품이 크면 안쪽에서 접어서 손바느질을 해 줄이면 된다. 바지는 복숭아뼈 쪽에서 묶어 조절하면 되기 때문에 좀 길다 싶어도 상관없다. 여아용 치마는 어른 치마와 달리 어깨끈이 있기 때문이 치마 길이가 길어도 어깨끈 아래쪽을 손바느질로 살짝 잡아줄 수 있다.



예전에는 어린이도 전복 복건 술띠 등을 갖춰 입었지만 요즘 어린이 한복은 어른용의 축소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단 남자 아이들은 외출할 때도 두루마기 대신 마고자를 입는 게 보통. 여자 아이는 주로 다홍치마에 노랑 회장저고리나 색동저고리를 입는다. 치마, 저고리위에 배자나 당의를 입고, 머리에는 조바위나 굴레를 쓴다. 추석에는 3~4cm 크기의 다홍비단에 꽃이나 은 장식품을 넣은 뱃씨댕기가 무겁지 않고 깜찍해서 쓰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