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당당해진 남성들의 멋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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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지고 싶은 남성들이 가꾸기 위해 사냥에 나섰다. 공작새의 혁명이다. 사실 동물은 수컷이 더 아름답다. 수사자의 갈기, 꿩이나 공작새의 깃털, 그리고 수탉의 벼슬 등. 인간도 다르지 않다. 원시부족시대에는 남자가 훨씬 더 화려한 치장을 했다. 서양에선 18세기 이전까지만 해도 가장 사치스러운 차림으로 패션을 리드한 부류가 기사(騎士), 성직자, 군주들이었다. 치장(治粧)의 본능은 여자들만의 것일까? 아니다. 치장 본능은 남녀를 불문하고 자신을 드러내고 싶어하는 인간 본연의 욕구이다.

#부활! 남성들의 치장 본능


우리나라 남성들의 멋내기는 오랫동안 금기시 되어왔다. 얼굴이 예쁘장하면 ‘기생오라비 같다’는 식으로 흉을 보고, 남자가 외모에 신경을 쓰면 “사내자식이 꼬락서니 하고는…” 따가운 눈총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지난해 불어닥친 ‘꽃미남’ 열풍과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 붐은 이런 고정관념을 무너뜨렸다. 치열한 싸움터에선 멋져 보여야 살아남는다는 말이 트렌드로 떴다.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이 25~39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86%가 ‘외모는 남성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라고 답했다. ‘남자도 화장, 액세서리 등을 할 수 있다’는 응답자는 40%가 넘었다. 남성들의 치장본능은 시장에서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불황 중에도 남성 패션·미용제품은 호황을 누리고 있고, 백화점 남성복 매장은 확장 일로에 있다. (주)태평양은 최근 남성화장품 ‘헤라 옴므’를 출시했다. 그동안 피부타입에 상관없이 한 종류로만 나왔던 남성화장품을 건성, 지성 등 피부 타입별로 세분화하고 남성용 폼 클렌징, 각질제거용품 등으로 다양화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남성들을 위한 원스톱 스타일링 쇼핑이 가능하도록 남성의류 매장을 확대했다.


#꽃미남과 메트로섹슈얼


전통적인 남성상은 든든한 배짱과 단단한 근육, 그리고 의지력을 지닌 존재였다. 그런데 요즘 각광받고 있는 남성상은 순수하고 인간적이면서 부드러운 미소년의 이미지를 가진 ‘꽃미남’이거나 강한 듯 부드러우면서도 세련된 ‘메트로섹슈얼’ 타입이다. 세상 참 많이 변했다.


‘메트로섹슈얼’은 도시에 살면서 여성적 감성과 취향을 가지고 있는 남성을 일컫는 말.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과 안정환 선수가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메트로섹슈얼’은 패션과 유행의 현상에 국한하지 않고 우리시대 ‘새로운 남성상’으로 발전하고 있다.


#공작새의 혁명은 계속된다!


일상생활에서도 남녀의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남자들의 멋내기’는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올봄 남성복은 공작새의 깃털을 떠올릴 만큼 화려하다. 기존의 여성용 색상으로 여겨지던 핫핑크, 오렌지, 노랑, 초록 등 톡톡 튀는 컬러가 주류다. 남자들도 이제 옷에 맞게 몸매를 가꾸어야 할 정도로 남성복의 라인이 갈수록 야하고 정교해지고 있다.


남성들도 옷과 몸매관리에 아낌없이 투자하고 옷입는 재미를 느낄 줄 알아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 남성이라서, 여성이라서 할 수 없는 금기들이 하나 하나 무너지면서 인간으로서 선택할 수 있는 것들은 그만큼 많아진 셈이다. ‘남성들의 멋내기’는 그동안 돌보지 않았던 자신의 외면을 가꿈으로써 내면도 더욱 당당해지고 아름다워지는 것이 아닐까? 더이상 남성의 멋내기는 흉이 아니다. 부러움의 키워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