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유행 코드는 퓨처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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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렌시아가
'미래가 왔다! 반짝인다!’

2007년 ‘트렌드 세터(유행을 주도하는 사람)’가 되고 싶은 당신. 반짝이는 실버룩(Silver Look)을 주시하라. 내년 유행 아이템이 바로 ‘미래주의(퓨처리즘·Futurism)’의 영향을 단단히 받았기 때문이다. 퓨처리즘은 1910년경 이탈리아에서 비롯된 새로운 예술의 양식을 가리키는 데서 처음 출발, 1960년대의 파리 디자이너들이 모더니티의 일환으로 플라스틱과 메탈릭 소재 등 당시의 하이테크 소재를 사용하면서 본격화됐다. 영화 ‘매트릭스’나 ‘스타워즈’ 시리즈로 대표되는 공상과학 영화가 주는 차가운 금속 이미지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패션계는 이미 퓨처리즘에 빠져있다. 2006년부터 과도한 금속장식, 화려한 스팽글(일명 반짝이), 각종 큐빅, 금 세공품이 유행한데 이어, 2007년엔 미래적인 느낌이 훨씬 더 많이 가미됐다. 특히 ‘2007 봄·여름 밀라노 컬렉션’에선 실버 메탈릭 광택과 비닐소재, 아방가르드한 절개선으로 처리한 의상들이 돋보였다. 트렌드 컨설팅 업체인 ‘아이에프네트워크’의 이형선 팀장은 “도시의 네온사인 같은 컬러와 글로시(반짝이는) 소재, 메탈의 반짝임이 시크(chic)한 스타일을 완성한다”며 “현대적인 감각에서 영향을 받은 절제된 단순함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며, 인체 곡선을 살린 어고노믹스(인간공학) 디자인의 편안한 의상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패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각종 광고 등에서도 퓨처리즘의 득세를 엿볼 수 있다. 미국 뉴욕에 있는 필라의 콘셉트 스토어는 미래적이고 메탈릭한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실버 컬러와 인체 공학적인 인테리어 동선 등을 강조했다. 퓨처리즘을 가장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전자 업계도 ‘샤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인다’를 모토로 삼고 있는 것.

LG전자는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특유의 광택과 미러 LCD의 반짝임 등을 강조한 ‘샤인폰’의 성공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준비중이다. 모토로라 역시 알루미늄이 주 소재였던 기존 제품인 ‘레이저’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강화유리와 마그네슘, 크롬 등의 신소재를 사용한 ‘크레이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샤인’을 디자인한 LG전자 차강희 책임 디자이너는 “경제가 불황일수록 본인을 드러내고 뽐내고 싶은, 나르시시즘이 강해진다”며 “최근 신 소재 메탈폰이 유행하는 것도 그런 심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대중적인 상품에서도 ‘반짝이 마케팅’은 주효하고 있다. 샴푸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P&G의 ‘팬틴 샤이니 링’에서부터 아모레퍼시픽의 ‘미쟝센 펄 샤이닝 라이트 세럼’ 등도 퓨처리즘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