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성들의 미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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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들의 미인관을 이해하려면 우선 그 미의 형성
원형부터 파고 들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너무나 방대한 재료가 될 것으므로
나로서는 역부족이다.
대충만 짚어보겠다.

우리 민족을 가리켜 백의 민족이라 한다.
예부터 우리 민족은 물들이지 않는 순수한
자연의 섬유 색을 즐겨
입었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이 남녀를 막론하고 흰색을 선호한 것은
빛이라는 하늘의 광명사상과
흰색은 어느 색도 거부하지 않는
있는 그대로를 수용한다는
'홍익사상'도 있겠지만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흰색은
정결함과 순수함에 있고
꾸밈이나 거짓이 없는 소박한 색이라는데
그 마음이 쏠린 탓일 것이다.

특히 여성들은 흰색의 밝고도 가벼운 느낌에 매혹된 것 같았다.
흰옷은 태양광선을 반사하기 때문에 몸매가 나비처럼 가볍게 보이고
요즘의 조명효과처럼 피부색을 해맑게 보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흰색은 태양의 바탕색이요, 생명의 바탕색이고
어머니 젖통에서 나오는 젖줄의 바탕색이기 때문에
흰색은 거부할 수 없는 하늘의 최고의 권위요, 땅의 최대의 젖줄이고
인간 상호간에 교감되는 자비와 사랑이요
 그리고 그 개인에게는 무한의 영광인 아름다움의 상징으로 보았다.
 물론 서양에서도 흰옷 숭배사상은 있다.
 기독교에서 흰색은 부활의 색이요, 구세주 예수의 색이다.
 카톨릭에 성채는 흰색이며 이 역시 예수를 뜻한다.
 천사들은 흰옷에 흰 날개를 달고 있고 미국대통령
 역시 화이트 하우스(백악관)에 기거한다.
 신부의 흰 웨딩드레스는 처녀성을 상징하고
 유럽에서 화이트칼라 계급은 연미복에 하얀 넥타이를 매지만
 연미복에 검은 넥타이는 웨이터 복장이라 한다.
 그런데 이 서양에서의 흰옷은 평준화를 벗어난 차별과
 지배를 뜻하는 계급차원의 흰색이지만
 우리 민족의 흰옷은 평등과 수용을 뜻하는
 서로 어울림에 색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또한 옛 사대부 귀부인이나 기녀들이 부득이 화장을 할 때도 얼굴에
 옅은  백분 가루를 바르고 보리깜부기로 눈썹을 옅게 그리는 반분대
 화장을 했는데 그 위에 붉은 연지색 분가루를 세 손가락에 살짝 찍어
 가볍게 볼을 두들겨 뿌려 바르니 그 모양이 마치 해지는 구름사이로
 너울져가는 햇빛과도 같고 부끄러워 눈망울을 피할 때 뺨에 돋는
 홍조 같아서 이런 모습을 당시의 남정네들은
 백의홍안(白衣紅顔)이라 하였다.

 중국문헌에 백제인들의 화장술을 소개했는데 施粉無朱(시분무주)라 하여
 중국인에 비해 엷고 은은한 화장을 했음을 알려준다.
 그러나 삼국통일 후 중국의 영향을 받아 여인네들의
 화장이 좀 짙어지긴 했는데 그러나 조선시대에 오면서
 기생과 궁녀등 직업 여성들이 하는
 짙은 화장을 피하고 한국 고유의 미의식이었던
 '영육일치사상(靈肉一致思想') 즉 내면의 미와 외면의 미가
 동일하다는 사상으로 고정되고 이에 따라 화장한 모습이
 화장전 보다 확연히 달라 보이면 이를 야용(冶容)이라 경멸하였다....
 '冶容之誨(야용지회)'
 그렇다고 일반 여성들이 화장을 안한 것은 아니다.
 살결이 희고 기미, 죽은깨등의 잡티를 없애기 위하여
 미안수(로션)를 만들어 쓰고 꿀로서 미안수(팩)를 하고
 오이꼭지를 얼굴에 문질러 잡티를 제거하기도 하였다.


 당시의 여성들은 화장을 할 때 가급적 검거나 붉은 원색을 잘 쓰지
 않았는데 이는 얼굴에 초점인 검은 눈동자에 방해가 되어 안명중심이
 흩어 진다는 미인술을 자연 습득한 타이였다.
 또 하나 우리 민족에게는 미의식을 감정 깊이 깔아놓은 것은 신화적
 요소로서 '곰'사상과 '할매'라는 본 바탕이었다.
 

하늘에서 내려온 환웅신이 곰의 화신인 웅녀와 부부가 되어 단군왕검을
낳으니 바로 이것이 우리 민족의 뿌리라 하였다.
이때 곰이 동굴에서 마늘과 쑥을 먹으면서 백일간 기도하여 미녀가
되었는데 이 마늘과 쑥이 미인식으로 미백제 였다고 말하는 학자도
 있는데 상고시대 당군신화에서 원시적인 화장법으로
쑥 달인 물에 목욕을 하면 피부가 고와지고 짓찧은 마늘에
꿀을 섞어 얼굴에 바르면 미백효과뿐 아니라
잡티, 죽은깨, 기미등이 제거 된다는 말이 전해 내려 오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이 곰 사상은 왜 하필 곰을 택하였느냐! 하는 곳에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토템 이야기가 당연히 등장하겠지만 여하튼 신화상으로는
미련한 곰과 환웅신이 피를 나누어 부부가 된 것은 틀림없다.
즉 곰과 신이 피를 나누어 인간 단군이 태어났다 한 것이니 동물의 피가
바로 신의 피라는 생명가치에 차등이 없다는 그야말로 흰색의 포용사상
그대로다.

미국이나 이태리모양 독수리나 싸움탉같은 보다 공격적인 동물을 택하지
않는 것은 여자는 노동가치 보다는 순종의 미덕을 더 높이
평가한데서 온 것이 아니겠는가!

근래까지도 여자란 시집가기 전에는 아버지에 의지하고 시집가서는
남편에게 의지하며 남편이 죽은 후는 아들에게 의지한다는
소위 삼종지도 (三從之道)가 이 사회의 당연한 여인상이고
여자들의 일부종사가 당연한 처사였다.
남자들도 이런 생각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젖어 있었고 또한 그 입맛에
지금도  깊이 배였다.
삼신할미에 대한 얘기도 그렇다.
아기를 점지하는 삼신이 왜 하필 할매인가!
서양의 하나님 아버지의 엄한 권위에 비해 우리민족은 만만하고
너그러운 할매를 택하였다.

할머니들의 인자하고 베푸는 마음으로서 만족하는 그 무색의 마음을
여성의 유일한  미덕이라 옛 사람들은 보았고 드러나는 감정의 색깔을
억제하고 숨기며 드러낸 미인이 아닌 감춰진 미인 오색이 강렬하고
짙게 찬란한 것이 아니라, 그 오색이 안에서 겉으로 얼비치는
그런 내면미의 여자를 아름다운 여자로 선조들은 보았고 또한 남자들은
지금도 그런 자태를 여성들에게 은근히 요구하고 있다.
옛 춘향전을 보면 복숭아꽃이 체 피지 않고 고개 숙여 감추고 있다가
하룻  밤 이슬에 은근히 그 빛깔을 드러내고 있을 때 (桃花未開卦)의
아름다움을 춘향이 용태에 비유하였다.
"나도 너만큼은 입을 크게 벌릴 수 있다!"
그러나 입은 벌리지 않고 있지만 그 입매에서 벌린 입을 연상시키는
묘하고도 매력적인 입이 여성의 아름다운 입이고 이를 선정적이라
남자들은 말하는데 서양풍으로는 이러한 교태를 "섹슈얼"이라 한다.

여자가 입을 크게 벌렸을 때는 벌써 입이라는 매력은 없어진다.
희고 깨끗한 진솔 속곳에 검붉은 물감 한 방울 떨군 격이 되기 때문이다.

속담에 여자와 돗자리는 새것일수록 좋다는 이 '새것'은 꼭 육체적인
조건만을 강조한 말은 아닌 상 싶다.

흰옷을 입고 살아온 민족이 그 흰빛이 가볍고 순수한 맛을 살리어
민족 공감대의 '얼판'을 짜고 한국여성의 품위 넘치는
화장법을 개발하였다.
즉 아름다움과 청결을 동시에 중요시한 것이다.
아름다움은 청결한 것이요, 청결한 것은 곧
아름다운 것이라는 인식속에서 살아온 것 같다.

그래서 삼국시대로부터 발달한 화장술은 바탕의 순수성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시각적 교란을 피한 은근한
화장을 하였다.
소위 요즘 말하는 바탕 미인 화장술이다.

고려시대에 들어서면서 기생들의 화장은 약간 짙어졌고
여염집 여인네들은 역시 엷은 화장을 했는데
이런 고정관념은 오늘까지도 한국사람 뇌리에 깊숙이
깔려 있는 것이다.

과거 일본이 우리나라를 통치하기 위하여
일본의 관리들이 이 땅에 들어오면서 먼저 따라온 민간인들은
일본의 창녀라 한다.
이들 일본의 창녀들은 앞장 일본편에서 말했듯이
그 화장술은 주술적 의미와 빙의의 부적효과 수단이므로
원색적으로 짙게 화장을 하였다.
그리고 이 화장법이 한국의 '얼판' 화장을 침투하기 시작하였다.
더구나 근래에 와서는 신식 화장품이 들어오고
서구풍에 화장법까지 몰려와서 여성들의
입술 연지 빛깔이 진해지고 머리칼 색이 요란해져셔
솔직히 말해 여성 세사람만 모여 있어도
어느나라 사람들인지 선뜻 분간이 안가는 시대에 와 있다.
과연 이러한 화장술이 우리 민족에게도 아름다운 화잡법인지는
차후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우리나라의 옛 미인도를 볼 것 같으면 신윤복의 미인도나
동아대 박물관에 소장된 미인도등이
한국인의 남성들 정서와 취향을 잘 드러낸
미인들일 것이다.

이 미인들은 한결 같이 화장을 짙게 하지 않았고,
입을 작게 그리면서도 탄력성 있게 그렸다.
당시에 여러 풍속도에 나타난 한국 여인네들의 모습은 비슷비슷 하지만
당시의 작가들은 요즘처럼 추상적인 인물보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는 미인을 그렸을 것이다.
신윤복의 미인도를 평한 미술평론가 김기홍씨의 평대로

'쥐면 부서질 듯한 그 자태는 어쩌면 예나 지금이나 남성들
 욕구충족의 본질이 아닌가 싶다.'

무엇인가 그를 제압할 때 오는 희열과 쾌감 그리고 이 만족도를 가중해
주는 여성, 이것이 미인의 상대적인 조건이 아닌가 싶다.
보다 나약해 보이고 순종적이고 순수하며 맑고 깨끗하고 소박한 것들이
육체에서나 태도에서나 자세와 표정 그리고 언어 등에서 풍겨져 나올  
때 '참 아름다운 여자'라 본 것 같다.
그래서 여성들도 이 요구에 부합되도록 화장을 꾸미고 몸단장을 하였다.
서구인이나 일본인처럼 의상에 무게를 싣지 않았다.
서양인의 모피원단에 요란한 장식
일본인의 모자이크식 색조의 의상
중국인의 통바지등과 같은 중량감 있는 의상을 입지 않고
콧김 센 남자 앞만 지나도 치맛자락이 팔랑거리는 가볍고 부드러운
치마를 입었다.
한 뼘 밖에는 안 되는 저고리에도 옷고름을 공작새 꼬리모양 길게 달아
자신의 중량감을 분산 시켰다.

요즘은 미인선발대회가 있어서 그 곳에서 미인을 판가름 낸다.
그러나 엄격히 따져 그곳에서 선출된 미녀들이 관능적으로 남성들
취향에 꼭 맞는 미인은 아닌 상 싶다.

너무나 합리적 산법이고 전문성이 지나치게 개입되면 도리어 본능적인
감지능력이 배제되어 상식적인 미인보다는
기계적인 미인이나 강요된 미인이 나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아름다움(美)과 미학에서 말하는 아름다움의(美)
그 개념이 다르듯
현재 미스 코리아 선발기준은
여성의 표준치 또는 여성의 기본 품격을 선발하는 기준에 가깝다.

여기서 선발된 미인은 양처(良妻)깜으로는 두 말할 나위가 없겠지만
그러나 요녀요부감은 못된다.
참으로 아름다운 여성이란 이 양면의 조화를 이룬 여성이 아닌가 싶다.
엄격한 규격 속에 묶여 있는 여성보다는 미달된 규격에서 풍겨 나오는
매력에 더 여성다움을 느낀다.

과거 우리나라의 한량과 풍류객들이 판을 치던 때 이들이 미인을
규정하는 선별법이 있었다 한다.
거기에는 열 가지 항목에 삼십까지 판별 법이 있었는데 이를 보면
지금의 미스 코리아 선발 규정보다는 남자들 입장에서는 더 실속 있고
알차고 만족감을 주는 성(性)의 대상으로서의 미인관이었다.

남자가 여자를 바라볼 때 아름답다 하는 것은 성(性)을 전제로
한 정서적 감정적 문제이지 합리적인 규격만으로는 만들어지지 않는다.
십오야 보름달은 사람들 심성에서 무조건 아름다운 것이지만
이를 합리적으로 따져보면 광활하고 삭막할 뿐 아름다울 것이 하나도 없다.

일류가 달나라를 답방한지 수십 년이 흘렀지만 우리들 마음속에 달은
여전히 아름답고 지금도 토끼가 떡방아를 찍고 있다.
 

김은호의 미인도 여인이 현생 하여서 미스월드나 미스 코리아에
출전했다가 꼴찌를 하고 온다 하여도
그녀는 한국 남자 Ga슴속에 여전히 미인으로 남을 것이다.

 옛 선조들의 미인 선별 기준은 다음과 같다.

1. 三白(삼백, 흰 부분의 세곳) -- 살결, 이빨, 손

2. 三黑(삼흑, 검어야 할 세곳) -- 머리칼, 눈썹, 눈동자

3. 三紅(삼홍, 붉어야 할 세 곳) -- 입술, 볼, 손톱

4. 三小(삼소, 작아야 할 세 곳) -- 머리통, 코, 턱

5. 三短(삼단, 짧아야 할 세 곳) -- 귓밥, 이빨, ?

6. 三狹(삼협, 좁아야 할 세 곳) -- 입, 어깨, 발꿈치

7. 三長(삼장, 길어야 할 세 곳) -- 신장, 머리칼, 손가락

8. 三廣(삼광, 넓어야 할 세 곳) -- Ga슴, 이마, 미간

9. 三肥(삼비, 풍만한 세 곳 ) -- 팔, 허벅지, 젖Ga슴

10. 三細(삼세, 가늘어야 할 세 곳) -- 목, 허리, 종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