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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를 엉뚱한 대상에 옮기지 말라


살다보면 화가 나는 일이 종종 있다. 그러나 상대가 강자인 경우 함부로 화를 낼 수도 없다. 어떤 피해가 되돌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화는 엉뚱한 대상에게 옮겨지기도 한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는 속담처럼.

화를 옮기는 경우 대부분 약자에게 향한다. 불특정인에게 옮겨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만만한 대상인 가족에게 옮겨지는 경우가 많다. 세상살이가 뜻대로 풀리지 않아 세상에 대한 화가 쌓일수록 가족들에게 화를 푸는 일은 더욱 많아진다. 상당수의 가정 폭력은 바로 화를 당사자에게 풀지 못하고 엉뚱한 대상으로 옮기는 데서 기인한다. 특히 교육이라는 미명 아래 자녀들에게 화풀이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자녀에게 잘못 옮겨진 화는 아이에게 심각한 상처를 준다. 부모의 사랑을 받으면서 건강하게 자라야 할 아이들이 잘못 옮겨진 화 때문에 고통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것은 참으로 Ga슴 아픈 일이다. 문제는 그렇게 부모로부터 부당하게 꾸지람을 듣고 매를 맞은 아이들 마음속에도 화가 쌓인다는 것이다. 이렇게 아이에게 잘못 옮겨진 화는 결국 그보다 더 약한 다른 대상을 향해 옮겨지게 된다.

이처럼 화를 엉뚱한 대상으로 옮기는 것은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화를 참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화의 에너지가 결국 자기를 해치기 때문이다. 주변에 마음씨가 여리고 착해서 남들에게 화를 잘 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울화병에 걸려 고생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간암 등으로 일찍 세상을 뜨는 경우가 많다. 종교적 수양을 하거나 명상을 하는 사람 가운데서도 본인 스스로는 화를 잘 다스렸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속으로 불완전연소된 화가 조금씩 누적되어 결국 몸을 해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화는 옮기는 것도 문제가 있고 참는 것도 문제가 있다. 어떡해서든지 스스로 화를 푸는 것이 더 낫다. 대표적인 방법이 땀을 뻘뻘 흘릴 정도로 열심히 운동을 해서 몸에 차 있는 화를 발산해버리거나, 혹은 마음 맞는 친구와 술을 마시면서 나에게 화를 내게 한 사람을 안주로 삼아 열심히 떠들어서 화를 풀거나, 때로는 게임방에 가서 두더지 잡기를 하면서 방망이로 열심히 때려서 화를 푸는 것들이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일시적으로 화를 해소할 수는 있지만 화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는 못한다.

더 좋은 방법은 화를 제대로 알아차려 화의 주인이 되는 것이다. 그럴 때 화에 대해서 유연하고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는 화를 낼 수도 있고, 화를 가라앉혀야 할 때는 화를 가라앉힐 수도 있어야 엉뚱한 대상에게 화풀이하지 않을 수 있다.

나는 밖에서 생긴 화로 인해 아내와 싸우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러나 간혹 둘 사이의 문제로 싸움을 할 때가 있다. 아내와 내가 화난 음성으로 싸우고 있을 때 막내 아이가 불쑥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나는 즉시 얼굴을 풀고 아이에게 다가가서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에게 말한다. “얘야, 지금은 엄마 아빠가 싸우는 중이거든. 너도 형이랑 싸울 때가 있고 친구랑 싸울 때가 있지? 엄마 아빠도 때로는 싸울 때가 있단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 그러면 아이는 안심하면서 말한다. “알겠어요. 그렇지만 너무 많이 싸우지는 마세요.”

아이 말대로 나는 아내와 너무 많이 싸우지는 않는다. 조금 과하다는 판단이 들면 휴전을 하거나 화해를 한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이제 화가 날 때 화를 어느 정도 알아차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